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타결 이후 처음으로 미국에서 열린 국내 '우수 중소기업 제품 전시회'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뉴욕 펜실베이니아호텔에서 15,16일 이틀간 열린 전시회에는 메이시백화점과 홈디포를 비롯한 1000여명의 현지 바이어들이 몰려 FTA 이후 한국 상품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중소기업청 한국무역협회 중소기업진흥공단 KOTRA 중소기업중앙회와 해외동포 무역인들의 모임인 해외한인무역협회(OKTA) 공동 주관으로 열린 이번 행사에는 생활용품 미용용품 등을 생산하는 61개 중소업체가 참여했다.

이번 전시 기간 중 327건 4315만달러의 상담이 이뤄졌으며 이 가운데 124건 1724만달러는 실질 계약이 체결된 것으로 집계됐다.

휴대와 비치가 쉬운 스프레이 소화기 제조업체인 나라시스템즈는 현지 홈쇼핑업체인 QVC,ASM과 1000만달러의 수출 상담을 진행했다.

이 회사 서종원 사장은 "점심 먹을 시간이 없을 정도로 많은 상담을 했으며 QVC 및 국방조달 업체와 대규모 계약을 진행키로 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골프 캐디백과 카트가 합쳐진 일체형 골프백 제조업체인 킹타이거는 샘플로 가져온 골프백이 첫날 다 팔리는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김정한 사장은 "올해 1250개,내년 4000개,2009년 8000개의 골프백을 수출키로 하는 계약을 즉석에서 맺었다"고 밝혔다.

건강용품 제조업체인 '생명의 나무' 나경자 사장은 "이번 전시회는 참가 전시회 중 가장 성과가 컸다"며 "FTA 타결 이후 바이어들의 한국 제품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진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희범 무역협회장은 "한·미 FTA가 발효되면 중소기업의 주된 업종인 생활용품 중 94%의 관세가 없어진다"며 "우수한 기술을 가진 중소기업들의 판로를 체계적으로 개척하기 위해 전시회를 개최했다"고 말했다.

천용수 OKTA 회장은 "중소기업과 해외 한인기업을 연결해 해외 한인기업들이 우수 중소기업 제품의 대리점 역할을 하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이번 전시회에서 OKTA 현지업체 8개가 국내 기업 14개와 판매대리점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