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고치를 돌파한데 따른 부담감으로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빠져나간 자금이 해외 펀드로 몰리고 있다.

특히 럭셔리 펀드, 물펀드, 헬스케어펀드 등 최근 들어 특정 업종이나 테마에 투자하는 펀드들이 봇물처럼 쏟아져 나오면서 투자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인프라 펀드의 수탁고가 석달 만에 1조5000억원을 넘어서는 등 이런 섹터/테마 펀드들이 주식형 대신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 해외 펀드는 보조 수단!

해외 테마/섹터 펀드들은 보조 수단으로 적절히 활용만 잘하면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거머쥘 수 있는 투자 대상으로 꼽힌다.

그렇다면 쏟아지는 상품속에서 보다 효율적으로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투자 전략은 무엇일까?

삼성증권은 과거 성과만 보고 접근해선 안된다는 점을 가장 먼저 유념해야할 점으로 꼽았다.

보조 수단으로 활용하되 △향후 성장성 및 경기 사이클을 고려하고 △펀드의 특성을 정확히 파악해야 하며 △테마펀드간 관계도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테마/섹터 펀드의 경우 지수와는 다른 업종과 주제에 편중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시장 수익률과의 괴리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또 펀드의 성격을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운 점이 있고, 최근 설정돼 과거 성과가 없는 펀드가 대부분이어서 '몰빵'보다는 국내 시장의 위험분산 차원에서 접근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는 지적이다.

◆ 배당투자는 인프라..수익성은 럭셔리와 워터

삼성증권이 분석한 바에 따르면 최근 특히 인기를 끌고 있는 인프라펀드의 경우 다른 테마펀드보다 배당성향이 높고 변동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인프라 펀드는 판매되고 있는 상품들의 성격이 달라 이를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맥쿼리IMM글로벌인프라 펀드의 경우 주식형이 아닌 재간접 펀드로 인프라 자산을 운용하는 뮤추얼 펀드의 편입 비중이 높다.

반면 CJ와 미래에셋의 인프라 펀드는 투자 지역이 호주를 포함한 아시아로 한정되고 투자 대상도 인프라 자산의 확대에 따른 수혜 주식에 집중돼 있다.

즉 맥쿼리는 상대적으로 안정성을, CJ와 미래에셋의 펀드는 수익성을 추구한다는 얘기다.

<표1> 주요 인프라펀드 현황










명품을 생산하는 글로벌 기업에 투자하는 럭셔리 펀드는 유럽 지역의 비중이 70~80%로 높아 유럽시장의 전망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소비관련 기업이란 점에서 다른 업종보다 경기 사이클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명품 펀드답게 편입 종목들의 매출 대비 이익률이 가장 높고, 지속적인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주가수익비율(PER)이 높아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부담감이 있긴 하지만 높은 매출 이익률과 자기자본 이익률을 감안하면 용인할 만한 수준으로 평가됐다.

<표2> 주요 럭셔리펀드 현황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워터펀드는 물을 공급하고 하수처리를 수행하는 기업이나, 물처리 설비를 공급하거나 관련 부속품을 공급하는 기업에 투자한다.

한화와 한국운용의 경우 물관련 최종재인 음식료 관련 기업에도 투자하고 있다.

대표 지수인 블룸버그글로벌워터인덱스 지수와 비교했을 때 펀드의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높긴 했지만 성과는 더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역시 편입종목들의 매출 이익률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고, 자기자본이익률도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표3> 주요 워터펀드 현황










이 밖에 농축수산업 관련 주식에 투자하는 에그리펀드는 농업원자재 가격이 인플레를 감안하면 저평가돼 있고, 한정된 자원과 인구 증가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 포인트다.

도이치 운용에서 판매하는 'DWS프리미어에그리비즈니스주식' 펀드가 유일하며, 설정된지 1년이 되지 않아 위험 및 수익률 분석은 아직 요원한 상태다.

그러나 삼성증권은 올해 컨센서스 예측치로는 에그리펀드의 수익성이 워터펀드에 비해서는 좀 더 개선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 중복투자 피해야

테마/섹터펀드들은 서로 다른 주제에 투자하고 있긴 하지만 공통되는 부분이 있을 수 있어 중복 투자가 발생할 수 있다.

일단 각 테마/섹터의 대표 지수들과 종합주가지수를 비교할 때 상관관계는 4개 테마가 모두 낮아 국내 주식형과의 분산 투자 효과가 가능하다.

이 중에서도 럭셔리테마와 코스피의 상관관계가 0.28로 가장 낮고, 에그리는 0.56으로 다소 상관관계가 높았다.

4개 테마펀드와 관련된 대표 지수들간의 상관관계의 경우 워터펀드와 인프라펀드가 가장 높고, 에그리와 럭셔리펀드 간 상관관계가 가장 낮다.

상관관계가 적은 펀드나 주식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게 되면 위험감소 효과를 높일 수 있다.

<표4> 대표 지수간 상관관계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