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서울~평양 간 정기열차 운행을 목표로 남북 철도 개통을 3단계로 나눠 추진할 계획이다.

△개성공단 북측 근로자 통근 및 개성공단 물자 수송 △개성공단 남측 근로자 통근 및 개성관광 관광객 운송 △서울~평양 등 남북 간 정기열차 운행 순서로 쉬운 것부터 하자는 것이다.

1~2단계는 북한이 의지만 있다면 곧바로 진행이 가능하다.

개성공단관리위원회와 북측은 이미 열차를 출·퇴근용으로 병행 이용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개성공단에서 근무하는 북측 근로자가 1만3000명을 넘어 버스로만 출·퇴근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워졌다.

정부 당국자는 "북측도 개성공단 북측 근로자 출·퇴근용으로 열차를 이용하는 안에 대해서는 상당히 적극적"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그 다음 단계로 쌀과 비료,경공업 원자재 등 각종 대북 지원 물자를 조금씩 열차에 실어 보내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서울과 평양을 연결하는 3단계는 난망이다.

비용 부담이 막대한 반면 이를 지지해 줄 여론 및 정치적 기반은 미약하다.

반세기 동안 닫힌 사회였던 북한도 개방이라는 결단을 내려야만 한다.

북한 열차는 대부분 구식 전동차다.

전기 공급이 안정적이지 않고 궤도가 낡아 시속 25~40km 수준이다.

경의선과 동해선 북측 구간 33.8km를 만드는 데 1800억원(km당 약 53억원)이 들어갔다.

단순 대입하면 총 연장 187km인 평부선(평양~개성)을 현대화하는 데 9900억원이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정부 소식통은 "서울~평양 간 열차 운행은 정치적 문제는 제쳐놓고 공사 기간만 고려해도 3~5년 뒤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