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투자자들이 5월 들어 매수세에 적극 가담하면서 증시 1600시대의 일등공신으로 떠오르고 있다.

대세상승에 대한 믿음으로 개인이 '사자'에 나선 것은 수급 측면에서 긍정적이지만 한편으로는 악재가 돌출할 경우 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7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개인은 이달 들어 지난 16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5243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기관은 1024억원,외국인은 2495억원 각각 순매도한 것과 대조적이다.

지난달 113억원 순매수에 그쳤던 개인은 이달 들어 코스피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1600선을 돌파하자 순매수 규모를 빠르게 키우고 있다.

황창중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개인들이 국내 증시가 크게 오르고 중국과 미국 등 글로벌 증시도 동반 상승하자 대안 투자처로 증시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묻지마 투자'로 변질돼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조재훈 대우증권 투자분석부장은 "조정이 왔을 경우 어떻게 대처할지에 대한 구상 등을 마련해 놓고 투자에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신용거래가 15일 현재 3조9500억원으로 매일 100억~150억원 증가한 점을 상기하면서 이렇게 산 주식은 특정 시점에 갑자기 매물로 출회될 수 있는 점에 특히 주목하라고 덧붙였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