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경제연구소가 4.3%로 내다봤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4.5~4.6%로 올리기로 하는 등 민간 경제연구소들이 잇따라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경기가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정부도 경기 상승 국면이 과거와는 달리 오래 지속되고 수혜 계층이 폭넓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정구현 삼성경제연구소장은 17일 국민은행 주최의 자산관리 세미나에서 "여러 지표들을 볼 때 경기가 지난 1분기에 바닥을 통과했고 2분기부터 조금이나마 상승세로 접어드는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또 "올해 초에는 미국 경제의 경착륙 가능성,유가와 환율,북핵,부동산시장 불안 등 복병이 많았지만 지나고 보니 이 같은 변수들이 괜찮게 풀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 소장은 "신권 발행에 따른 현금자동입출금기(ATM) 교체 투자를 제외하더라도 설비투자가 좋았고 가계 소득,제조업 평균 가동률,소비심리 등이 모두 양호해 경제 전망을 상향 조정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민간 연구소는 한국경제연구원(4.1%→4.4%)과 금융연구원(4.2%→4.3%)을 포함해 세 곳으로 늘어났고,현대경제연구원도 조만간 성장률 전망치를 올릴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조원동 재정경제부 차관보는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경기 회복세가 지속된다면 과거와 달리 숨이 길고 저변이 넓은 국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 차관보는 "경기의 조속한 상승을 속단하기는 아직 조심스러운 상황"이라고 전제하면서 "다양한 업종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동시에 성장하는 회복 국면에 접어들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 같은 관측은 소비 고용 소득 투자 등 주요 실물지표의 최근 움직임에 기반을 둔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승윤/황경남 기자 hyuns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