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인 하나로클럽 등을 운영하는 농협유통에 따르면 3월 말 7700원이던 등심(1등급,100g) 소매가격이 17일 5300원을 기록,두 달도 안돼 31%나 하락했다.
대형마트 중심으로 한우값이 흔들리기 시작하면서 백화점 등 다른 유통 채널로도 하락세가 확산될 전망이다.
농협유통은 등심 외에 양지(1등급,100g) 소매값도 같은 기간 3900원에서 3400원으로 하락했다고 밝혔다.
물량이 워낙 적은 데다 선물용으로 인기가 높아 좀체 떨어지는 일이 없는 갈비값 역시 3월 말 5600원에서 이날 5400원으로 하락했다.
이마트에서도 지난 3월29일 7850원이던 등심 1등급 판매가격이 매주 조금씩 하락,이날 7050원까지 떨어졌다.
3월부터 줄곧 7180원에 등심 가격을 묶어놨던 롯데마트 역시 이번 주에 6880원으로 두 달 만에 조정을 단행했다.
박성택 농협유통 축산팀장은 "공급과 수요 양 측면에서 가격 하락 요인이 있다"고 말했다.
암소(600kg) 한 마리 값이 3월 말 529만9000원에서 이달 16일 477만2000원으로 급락할 정도로 산지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섰고,미국산 수입 재개에 대한 기대와 계절적인 비수기까지 겹쳐 한우 수요가 줄어든 결과라는 설명이다.
최상등급인 '1등급++'의 산지값은 4,5월 두 달간 100g당 2000원가량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호 농협 축산유통부 차장은 "고깃거리로 쓰이는 수소는 당장의 수요 때문에 가격 변동폭이 크지 않다"면서도 "암소나 암송아지 값은 미래 흐름을 예측할 수 있는 선물 성격이 강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산지 분위기가 어두운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