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금감위원장 '옐로카드'에‥은행들 "마케팅 자제.中企대출 관리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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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증현 금융감독위원장이 은행장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은행들의 '쏠림 현상'을 경고하자 시중은행들이 즉각적으로 내부 단속에 나서고 있다.
특히 윤 위원장이 우려를 표시한 중소기업 대출 급증과 신용카드 과당 경쟁 등 지적 사항에 대해 일제히 점검에 착수하는 모습이다.
17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박해춘 행장 취임 이후 첫 야심작으로 출시한 '우리V카드'의 혜택을 대폭 축소키로 했다.
윤 위원장이 "2003년 카드대란을 벌써 잊었나"라며 카드 시장 과당 경쟁이 위험 수위에 올랐다고 지적한 데 따른 것이다.
우리은행은 우선 다음 달 1일부터 현금서비스 5000원당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 1마일 또는 1만원당 골프 1야드(7000야드를 적립하면 골프장 1회 이용)를 제공하는 마일리지 적립 서비스를 전면 폐지키로 했다.
또 고객 경품 행사와 현금서비스 수수료율 20% 할인,항공·골프 마일리지 500마일(야드) 적립 등 사은 행사도 취소하기로 했다.
정용근 농협중앙회 신용대표는 간담회 참석 직후 실무진에게 위험 요인이 있는지 재점검할 것을 지시했다.
이에 따라 농협중앙회는 17일 실무 책임자 회의를 소집,신용카드 대신 체크카드 영업을 강화해 물량 중심의 마케팅을 줄이고 중소기업 대출 영업에서도 과당 경쟁은 자제하기로 방침을 세웠다.
국민은행도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에 따른 시나리오별 대응전략을 마련하는 등 여신 건전성 감시를 강화하기로 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고정금리 성격이 강한 스와프 연계 주택대출 상품 비중도 더욱 늘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신한은행은 중소기업 대출의 건전성 관리를 강화하는 한편 중소기업 대출이 부동산 구입 자금으로 흘러들지 않도록 자금 용도를 철저히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하나은행 역시 카드영업에서 과도한 할인 혜택이나 신규 모집 프로모션 등은 지속적으로 자제해 나가기로 했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