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치열한 소주전쟁을 벌였던 진로와 두산이 이제 그 무대를 해외로 옮겼습니다. 두 회사 모두 앞다퉈 국내에서 벗어나 해외시장 개척에 대한 의지를 밝히고 있습니다. 조성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지난해 국내 소주업체들이 해외에 수출한 양은 700ml 12병 기준으로 980여만상자. 이 중 두산이 527만상자, 진로가 403만상자를 팔아 각각 54%와 41%의 점유율을 보이며 전체의 95%를 차지했습니다. 현재 소주업체들이 가장 많이 진출해 있는 해외시장은 일본. 지난해 일본시장에서 두산은 507만상자, 진로는 339만상자를 팔아 치웠습니다. 다음으로 큰 시장인 미국과 중국에서는 진로가 각각 23만상자와 21만상자, 두산이 10만상자와 4만상자를 팔았습니다. 전체 수량 면에서는 두산이 다소 앞서고 있으나 국가별로는 두 회사가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추세입니다. 국내의 경쟁구도가 일본과 중국에서도 고스란히 이어지고 있는 셈입니다. 이런 가운데 두 회사는 앞다퉈 세계시장 공략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습니다. 진로는 우선 커가는 중국시장 공략을 강화하기 위해 현지에 별도법인을 설립키로 했습니다. 또 일본 내 자회사 진로재팬을 매각하지 않고 오히려 영업력을 강화하기로 방침을 바꿨습니다. 진로는 또 향후 모든 신제품 프로젝트에 국내와 해외시장을 함께 고려해 추진키로 했습니다. 한마디로 제품 구상단계에서부터 글로벌화를 전제로 하겠다는 것입니다. 두산도 만만치 않습니다. 두산은 일본시장을 수성하기 위해 지역별로 마케팅을 더욱 세분화하고 중국에서는 현지 박람회나 전시회 참가를 늘려 현지 인지도를 더욱 넓혀간다는 방침입니다. 아울러 미국시장 공략을 위해 개발한 'Ku 소주'를 들고 올 상반기 중 현지 최대 시장인 뉴욕에 진출할 계획입니다. 특히 미국 내 판매망 확장을 위해 지난해 말부터 제휴를 맺은 미국의 메이저 주류회사 안호이져 부쉬사와 협력 체계를 더욱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치열했던 두 회사간 소주전쟁이 국내에서 주춤한 사이 이제 그 활동 무대는 해외로 옮아가고 있습니다. WOW-TV NEWS 조성진입니다. 조성진기자 sccho@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