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최대 노동조직 중 하나인 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공노)이 합법노조 전환 여부를 둘러싼 내부 갈등을 빚으며 지도부가 무더기 사퇴했다.

이에 따라 지역본부별 합법 전환 추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17일 전공노에 따르면 전공노 지도부 최고 조직인 중앙집행위원 30명 중 10명이 이날 전공노 내부 통신망 긴급성명서를 통해 사퇴의사를 밝혔다.

사퇴한 중앙집행위원은 한석우,오영택,윤용호,천정아씨 등 부위원장 4명과 안병순 서울지역본부장,오봉섭 부산지역본부장,조창형 경기지역본부장,정형택 광주지역본부장,최영종 충북지역본부장,박형기 전남지역본부장 등 본부장 6명이다.

이들은 해고자 복직,단체행동권 관철 등의 조건을 전제로 합법화 전환을 추진하자는 권승복 위원장의 노선에 반대하며 즉시 합법 전환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 2월 안양에서 합법화 전환을 표결하기 위해 열린 대의원회의가 폭력으로 무산된 데 대한 책임을 지고 권 위원장의 사퇴를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지도부의 사퇴로 19일 광주시 교통연수원에서 열리는 임시대의원대회에서 어떤 결론을 내놓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대회에는 무조건적인 즉각 합법화와 '독소조항' 해소를 전제로 합법화 추진이라는 2개의 안건이 올라갈 것이라고 전공노 관계자는 전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