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당국이 환율 하락을 더 이상 방치하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재정경제부와 한국은행은 17일 공동발표를 통해 "원·달러와 원·엔 환율 수준이 경제와 외환 수급 상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외환당국은 외환시장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으며 필요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외환당국의 공식적인 구두 개입은 지난해 12월6일 원·달러 환율 920원대가 깨졌을 당시 재경부가 나선 이후 처음이다.

재경부와 한국은행이 공동으로 환율 방어 의지를 밝힌 데다 실제 시장에서 달러 매수에 나서는 실개입까지 이어지면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4원10전 급등,928원10전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글로벌 달러화 강세 영향으로 925원80전까지 올랐다가 수출업체들의 달러 매도 공세에 밀려 한때 923원80전까지 떨어졌다.

당국의 이날 실개입 규모는 5억~10억달러 수준으로 추정되고 있다.

원·엔 환율도 100엔당 768원10전으로 전날보다 28전 올랐다.

한편 채권시장에서는 국고채 3년물과 5년물 금리가 각각 0.04%포인트 급등한 연 5.12%와 5.15%를 기록했다.

3년물 금리는 지난해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