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퍼거슨 감독은 맺고 끊는 것이 정확한 사람이다.

'대표팀의 위대한 주장'이라 불리던 베컴이 자신의 권위에 도전하자 가차 없이 레알 마드리드로 방출했다.

자존심이 강한 킨과 주득점원 니스텔로이도 예외일 수 없었다.

드러커의 명언대로 '보스는 보스'였던 셈이다.

범접할 수 없는 카리스마 뒤엔 눈부신 성적이 있었다.

1986년 부임 이래 프리미어 리그 8번,챔피언스 리그 1번,FA컵 5번 등 수많은 우승컵을 팀에 안겼다.

그 결과 한 팀에서 20년 넘게 지휘봉을 잡고 있으며 경(卿)이라는 기사 작위까지 받게 됐다.

'퍼거슨 리더십'(심재희 외 지음,메가트렌드)은 그를 권위와 친화력,깐깐함을 겸비한 명장이면서 복장(福將)의 운명까지 타고 났다고 말한다.

팀이 흔들릴 때마다 던진 독단에 가까운 승부수가 주효해 맨유를 자산가치 1조3700억원의 명문 클럽으로 성장시켰다는 것.'훌륭한 선수 영입,대중의 인기,각종 수입 증가,다시 우수 선수 영입'의 선순환 구조가 구단 마케팅의 핵심이며 세계 7500만명의 열렬 팬을 만들었다는 분석이다.

펠레와 비교되는 조지 베스트,A매치 49골을 기록한 바비 찰튼,맨유 제2 전성기를 연 에릭 칸토나,골 넣는 골키퍼 피터 슈마이켈,왼발의 마법사 라이언 긱스 등 '레전드 베스트 10'도 눈길을 끈다.

256쪽,1만2500원.

김홍조 편집위원 kiruk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