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크사이드CC 동코스(파72)는 남자대회를 개최하기에는 짧다는 평가를 들어온 곳.그래서 개장 이래 지금까지 17년 동안 남자 오픈대회는 한 번도 열리지 않았다.

한국남자프로골프 XCANVAS오픈(총상금 4억원)이 이곳에서 열린다고 하자,많은 사람들이 고개를 갸우뚱했다.

'장타자'와 '단타자'의 구분이 없을 것이며,스코어는 아주 잘 나올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그런데 17일 대회 1라운드를 치른 결과 그런 예측은 빗나갔다.

이 대회를 위해 몇몇 홀의 티잉그라운드를 뒤로 빼 전체 길이를 206야드나 늘렸다.

이번 대회 챔피언티의 전장이 7548야드로 늘어난 것.이 정도면 역대 국내 대회 개최 코스 중 전장에서 몇 손가락 안에 든다.

그 때문이었는지 첫날 장타자들이 선두권을 차지했다.

호주교포 이원준(22·LG전자)과 배상문(21·캘러웨이)이 3언더파 69타로 공동 선두에 나섰다.

이원준은 드라이버샷 거리가 평균 320야드,3번 우드가 280야드,2번 아이언이 250야드 나가는 초장타자.내리막이지만,티를 뒤로 물린 6번홀(평소 15번홀·길이 460야드)에서 드라이버샷을 390야드 날린 끝에 가볍게 버디를 낚기도 했다.

더욱 스폰서가 주최하는 대회여서인지 첫날 이글 1개에 버디 3개,보기 2개를 묶어 산뜻하게 출발했다.

지난해 평균 드라이버샷 거리 293.4야드로 국내 최장타자에 오른 배상문도 함께 플레이한 이원준에게 뒤질세라 3언더파(버디 5개,보기 2개)를 치며 1위에 합류했다.

관심을 모은 김경태(21)는 2언더파(버디 5개,보기 3개) 70타로 선두권과 1타차의 단독 3위에 자리잡았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