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株 왜이러니..D램가 하락에 수급 악화로 '사면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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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株 왜이러니..D램가 하락에 수급 악화로 '사면초가'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지지선을 하향 이탈하며 추락하고 있다.
일부에서 주도주들의 가격 부담을 피해 단기적으로 IT주에 관심을 가지라는 의견까지 제기됐지만 반도체주들은 해당 사항이 없다.
18일 오전 10시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9000원(1.59%) 떨어진 55만7000원을 기록하고 있다.
기관들의 '팔자' 공세에 이어 지난 4월말부터 줄기차게 삼성전자 주식을 매수해왔던 외국인들마저도 나가 떨어지는 모습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전날 삼성전자에 대해 보름만에 매도 우위로 돌아섰고, 이날 역시 메릴린치와 JP모간, 도이체방크 등 외국계 창구를 통해 매물이 대거 쏟아져나오고 있다.
하이닉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기관들이 앞다퉈 주식을 팔아치우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받쳐주지 못하면서 연일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시각 현재 주가는 1050원(3.47%) 하락한 2만9200원. 하이닉스의 주가가 3만원 아래로 밀려나기는 지난해 6월 이후 처음이다.
D램 가격이 좀처럼 약세를 벗어나지 못하는 가운데 반도체 업황에 대한 우려감도 점점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하이닉스가 2분기 4년여 만에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단기 전망이 여전히 비관적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씨티그룹은 이날 하이닉스의 2분기 영업적자 전망치를 당초 150억원에서 1480억원으로 대폭 수정했다.
2분기 들어서 D램 가격이 예상했던 것보다 10% 가량 더 떨어지고 있는데다 회복할 기미마저 보이지 않고 있다는 설명이다.
도이체방크는 하이닉스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내년까지도 8% 수준에 불과할 것이라면서 '회복'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기조차 힘들다고 혹평했다.
하반기 실적이 회복되더라도 연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70% 감소한 수준일 것이란 점에서 긍정적인 시각을 가지기가 무리라는 설명이다.
씨티는 삼성전자 역시 D램가 하락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면서 2분기 D램의 영업마진이 손익분기점 아래로 곤두박질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D램 부문의 영업이익 전망치를 1660억원에서 850억원으로 깎아 내리고, 전체 영업이익도 7950억원으로 21% 내려잡았다.
단기적으로 주가가 56만원선 아래로 내려앉으면서 53만원까지도 밀릴 수 있다고 판단했다.
D램 업계의 '제살 깎아먹기'식 경쟁에 대해 우려를 표명해온 현대증권 김장열 연구원은 "반도체 업체들이 수요 증가 기대감으로 버티기 작전을 고수하고 있는 것이 극심한 공급 초과가 지속되는 원인"이라고 강조했다.
지나친 기대감을 버리고 스스로 공급을 줄이는 결단을 하지 않으면 반도체주들이 붕괴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골드만삭스증권도 반도체주들의 반등을 위해선 업체들이 재고 조정과 공급량 조절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한편 이날 대우증권은 밸류에이션상 주도주에 올라타기가 부담스럽다면 단기적으로 IT주를 대안으로 생각해볼 수 있다고 조언한 바 있다.
그러나 IT주내에서도 반도체보다는 턴어라운드 모멘텀이 보장된 LG필립스LCD나 삼성테크윈이 더 낫다고 덧붙였다.
대투증권 서동필 연구원은 "국내 펀드에서 자금이 빠져나가는 한 기관의 매수 여력이 줄어들 수 밖에 없고, 이는 결국 시세를 내는 종목은 사고 시세를 못내는 종목은 파는 매매 패턴을 지속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수출주라도 조선업체들이 헷지를 위해 선물환을 매도하면서 환율이 하락한다면, IT업체들에게는 불리하다며 환율 측면에서 조선주와 IT주는 양립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
일부에서 주도주들의 가격 부담을 피해 단기적으로 IT주에 관심을 가지라는 의견까지 제기됐지만 반도체주들은 해당 사항이 없다.
18일 오전 10시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9000원(1.59%) 떨어진 55만7000원을 기록하고 있다.
기관들의 '팔자' 공세에 이어 지난 4월말부터 줄기차게 삼성전자 주식을 매수해왔던 외국인들마저도 나가 떨어지는 모습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전날 삼성전자에 대해 보름만에 매도 우위로 돌아섰고, 이날 역시 메릴린치와 JP모간, 도이체방크 등 외국계 창구를 통해 매물이 대거 쏟아져나오고 있다.
하이닉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기관들이 앞다퉈 주식을 팔아치우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받쳐주지 못하면서 연일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시각 현재 주가는 1050원(3.47%) 하락한 2만9200원. 하이닉스의 주가가 3만원 아래로 밀려나기는 지난해 6월 이후 처음이다.
D램 가격이 좀처럼 약세를 벗어나지 못하는 가운데 반도체 업황에 대한 우려감도 점점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하이닉스가 2분기 4년여 만에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단기 전망이 여전히 비관적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씨티그룹은 이날 하이닉스의 2분기 영업적자 전망치를 당초 150억원에서 1480억원으로 대폭 수정했다.
2분기 들어서 D램 가격이 예상했던 것보다 10% 가량 더 떨어지고 있는데다 회복할 기미마저 보이지 않고 있다는 설명이다.
도이체방크는 하이닉스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내년까지도 8% 수준에 불과할 것이라면서 '회복'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기조차 힘들다고 혹평했다.
하반기 실적이 회복되더라도 연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70% 감소한 수준일 것이란 점에서 긍정적인 시각을 가지기가 무리라는 설명이다.
씨티는 삼성전자 역시 D램가 하락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면서 2분기 D램의 영업마진이 손익분기점 아래로 곤두박질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D램 부문의 영업이익 전망치를 1660억원에서 850억원으로 깎아 내리고, 전체 영업이익도 7950억원으로 21% 내려잡았다.
단기적으로 주가가 56만원선 아래로 내려앉으면서 53만원까지도 밀릴 수 있다고 판단했다.
D램 업계의 '제살 깎아먹기'식 경쟁에 대해 우려를 표명해온 현대증권 김장열 연구원은 "반도체 업체들이 수요 증가 기대감으로 버티기 작전을 고수하고 있는 것이 극심한 공급 초과가 지속되는 원인"이라고 강조했다.
지나친 기대감을 버리고 스스로 공급을 줄이는 결단을 하지 않으면 반도체주들이 붕괴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골드만삭스증권도 반도체주들의 반등을 위해선 업체들이 재고 조정과 공급량 조절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한편 이날 대우증권은 밸류에이션상 주도주에 올라타기가 부담스럽다면 단기적으로 IT주를 대안으로 생각해볼 수 있다고 조언한 바 있다.
그러나 IT주내에서도 반도체보다는 턴어라운드 모멘텀이 보장된 LG필립스LCD나 삼성테크윈이 더 낫다고 덧붙였다.
대투증권 서동필 연구원은 "국내 펀드에서 자금이 빠져나가는 한 기관의 매수 여력이 줄어들 수 밖에 없고, 이는 결국 시세를 내는 종목은 사고 시세를 못내는 종목은 파는 매매 패턴을 지속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수출주라도 조선업체들이 헷지를 위해 선물환을 매도하면서 환율이 하락한다면, IT업체들에게는 불리하다며 환율 측면에서 조선주와 IT주는 양립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