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을 맞아 특별기획된 MBC '휴먼 다큐멘터리 사랑'이 연이어 시청자들에게 눈물과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15일부터 특별편성된 '사랑'은 엄마가 되고 싶은 1급 장애인의 이야기를 담은 '엄지공주, 엄마가 되고 싶어요'와 대장암 아버지와 가족 이야기를 담은 '안녕 아빠'는 이제는 돌아올 수 없는 길을 가는 아빠를 위한 마지막 시간을 준비하는 모습이어서 더욱더 가슴 찡한 방송이었다.

그중에서도 특히 '안녕 아빠'는 시청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수요일 밤 시청자들의 가슴을 뭉클하고 애잔하게 만들었다.

방송이 끝난 이후에도 해당 프로그램 게시판에 눈물로 얼룩진 메시지를 전하며 재방송을 요구하고 있을 정도다.

이에 대해 MBC측 관계자는 한경닷컴과의 전화인터뷰를 통해 "'안녕아빠'의 재방송 계획이 있다"면서 "'사랑 2007'의 총 5편 중 시청자 반응이 좋은 2~3 작품에 대해 6월 이후 재방송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5편의 작품 모두를 재방송하는데는 무리가 따를 것 같다"면서 일부 편에 대해서만 재방송 의지를 전했다.

17일에는 '사랑'에서는 자연을 벗 삼아 살아가는 21개월 선우의 성장기 '벌랏마을 선우네'가 전파를 탔다.

선우의 부모 이종국(44)씨와 이경옥(45) 씨는 인위적인 것을 거부해 충청도 오지 벌랏마을로 찾아들었다. 선우는 자연과 함께 어우러져 천진난만한 삶을 살고 있었다.

또 이종국-이경옥 부부는 선우가 스스로 하는 방법을 가르치기 위해 '냅둬유~'라는 친근한 말로 선우를 가만히 바라보기만 했다. 이종국 씨는 "선우가 2살이 될 땐 지게를 지게 하겠다"며 "될 수 있으면 초등학교도 보내고 싶지 않다"는 계획도 세우고 있었다.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는 사고뭉치 선우의 좌충우돌 젖병 차지하기는 특히 눈길을 끌었다.

봄을 맞아 선우네에 새로운 사건들이 싹트기 시작한다. 선우의 젖떼기를 위해 엄마아빠는 새끼를 낳은지 얼마 안된 산양을 데리고 와서 젖을 짜서 우유를 먹이고 산양새끼에겐 분유를 먹인다.

그런데 자신의 젖병을 뺐겼다 생각한 선우는 산양을 괴롭히고 때리고 우유를 독차지하려고 땡깡을 부린다.

그러다가 별안간 새끼산양과 지내다가 젖떼기에 성공하여 엄마품을 떠나게 된다.

아빠인 이종국씨는 아들 선우가 스스로 모든 것을 터득하며 자라나기를 바란다고.

"공놀이를 하다가 지붕에 공이 올라가면, 도시 아이들은 공을 내리기 위해 부모를 찾는데. 시골아이들은 스스로 공 내리는 방법을 터득해요. 선우도 그렇게 컸으면 좋겠어요. 스스로 방법을 찾는 아이로."

"혼자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게 중요하죠. 학교 교육이나, 재산을 물려주는 것 보다. 아이 혼자 자연에서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그 방법을 알려주고 싶어요."

한자녀가 대부분이라 금지옥엽 귀하게 자식을 키우는 오늘날 도시의 부모들에게 색다른 감동을 준 선우네 가족.

이문세가 더빙을 맡아 나레이션을 한 이 방송을 보고 시청자들은 "보는 내내 행복했다" "천국을 본 기분이었다" "내가 꿈꾸던 삶이었다" "돈만으로 행복해지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가족과 시청하며 즐거운 밤을 보냈다"며 호평을 보냈다.

그러나 이종국-이경옥 부부의 남다른 육아법을 걱정하는 글도 눈에 띄었다. 이들은 "도시에서 사는 게 좋은 건 아니지만 시골에서 정식 교육도 받지 않고 자연과 부모의 교육만 받고 자라는 것도 좋다고 볼 수 없다" "선우의 '사회성'이 걱정된다" "자연도 좋지만 최소한의 교육은 받았으면 좋겠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나타내기도 했다.

한편 19일에는 아기를 낳자마자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은 33살 젊은 엄마의 이야기 '엄마의 약속'이 방송된다.

'휴먼다큐 사랑'은 '엄마의 약속'으로 또 한번 안방극장을 눈물바다로 만들 예정이다.

[ 한경닷컴 뉴스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