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투자자들의 해외 직접투자 규모가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아시아와 유럽, 미국 등 해외 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금은 2003년 1억 달러 수준이던 것이 지난해엔 8억9000만달러로 9배 가까이 불어났다.

특히 과열 논란까지 빚고 있는 중국 등 아시아 주식시장이 빠른 성장세를 보이면서 아시아 주식에 대한 거래량은 매년 200%P 이상의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그렇다면, 해외 투자를 하는데 있어 가장 주의해야할 점은 무엇일까?

우리투자증권 서동필 연구원은 18일 '해외주식 직접투자, 제대로 알고 하자'라는 분석 보고서를 통해 환율의 움직임과 환전 수수료를 가장 유념해야할 요인으로 지목했다.

그는 국내 투자자가 지난해 美 S&P500인덱스 지수에 투자했을 경우와 일본 닛케이225지수에 투자했을 경우를 비교하며 환율과 수수료에 따라 달라지는 수익률을 제시했다.

미국의 경우 일단 달러로 환전을 하고 주식을 매수한다면 환전 및 매매 수수료로 -1.67%의 수익률을 안고 시작하게 된다.

하지만 지난해 S&P500 지수 상승률 13.6%를 감안하면 전체 수익률은 11.7%로 플러스 전환된다.

문제는 지난해 달러 가치가 8% 넘게 하락했다는 점.

여기에 매매 수수료가 더해지면 수익률은 1.85%로 낮아지고, 원화로 환전하는 과정에서 수익률은 다시 0.84%로 떨어진다.

결국 투자를 하나마나한 결과를 낳게 되는 것이다.

한편 동일한 과정으로 일본 닛케이 지수에 투자했을 때의 최종 수익률은 -6.0%로 계산된다.

지난해 일본 주식시장이 7% 남짓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투자자는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게 되는 것.

여기에 또 한가지, 해외주식에 대한 매매차익은 양도 소득세 과세 대상이란 점을 빼놓아선 안된다.

서 연구원은 "최근 국내에서 조성된 해외 주식형 펀드에는 비과세 혜택이 주어지고 있으므로 직접 투자가 부담스런 투자자라면 펀드쪽으로 선회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펀드는 자동적으로 환헷지도 해주고 있어 상대적으로 환율 위험에도 신경을 쓸 필요가 없다.

이어 그는 "환율이나 수수료, 세금 등이 부담스럽고 복잡하게 느껴지는 투자자라면 글로벌 ELS(주가연계증권)에 투자하라"고 권고했다.

ELS는 주가 하락으로 인한 투자위험을 일정 부분 제한해주기도 한다는 점 등에서도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는 설명이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