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물쇠 풀면 손님 늘줄 알았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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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물쇠를 풀면 잠겨 있을 때보다 손님이 많이 오는 게 당연하다.
그런데 디지털 음악 시장에서는 반대 현상이 나타났다.
이른바 'DRM 역설'이다.
DRM이라는 자물쇠를 풀어버린 음악 포털엔 손님이 줄고 DRM 자물쇠를 채운 포털엔 손님이 늘었다.
DRM이란 음악 등 디지털 저작물의 불법 복제와 유통을 막기 위한 '디지털 저작권 관리' 프로그램.음악 파일에 DRM을 걸어 놓으면 불법으로 내려받거나 공유할 수 없다.
음악 포털 소리바다와 벅스는 올해 초 '음악을 자유롭게 들을 권리를 보장하겠다'는 명분을 내걸고 'DRM 없는 음원 서비스(DRM 프리)'를 시작했다.
결과는 예상과 반대로 나왔다.
'DRM 프리'를 선언한 소리바다와 벅스의 방문자 수는 감소한 반면 DRM을 고수한 도시락 뮤즈 멜론 등의 방문자 수는 증가했다.
특히 도시락과 뮤즈는 방문자 수 순위가 껑충 뛰었다.
일단 'DRM파'가 승리한 셈이다.
인터넷 조사기업인 메트릭스에 따르면 KTF 도시락은 5월 둘째주(7~13일)에 일평균 방문자수 43만5000명을 기록,음악 포털 1위에 올랐다.
2005년 서비스 개시 후 처음이다.
한 달 전 6위에서 약진했다.
SK텔레콤 멜론은 43만4000명으로 2위,블루코드테크놀로지의 뮤즈는 37만6000명으로 3위를 차지했다.
뮤즈는 한 달 전 5위였다.
반면 연초에 1위를 다퉜던 소리바다와 벅스는 4,5위로 동반추락했다.
벅스는 'DRM 프리' 선언 후 고전하고 있다.
40만명 안팎이던 일평균 방문자수가 21만명 수준으로 줄었다.
소리바다 역시 50만명에서 20만~30만명으로 반토막이 났다.
"DRM이 시장 확대에 걸림돌이 된다"며 'DRM 프리'를 선언했는데 엉뚱한 결과가 나왔다.
이 같은 결과가 나온 가장 큰 이유는 전용 단말기 보급으로 'DRM 프리'의 매력이 약해졌기 때문이다.
가령 SK텔레콤 고객은 전용 휴대폰만 있으면 멜론에서 음악을 내려받아 DRM에 구애받지 않고 즐길 수 있다.
뮤즈 가입자 역시 제휴사인 삼성전자 MP3플레이어 '옙'을 사면 뮤즈에서 음악을 내려받아 마음껏 들을 수 있다.
6월 말 시행되는 개정 저작권법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얘기도 있다.
이 법이 시행되면 저작권 침해에 대한 적용 범위가 넓어져 저작권자와 협의 없이 'DRM 프리' 서비스를 하는 사업자들이 제소당할 가능성이 있다.
음악 이용자로서는 자칫 소송에 휘말릴까봐 'DRM 프리' 음악 파일 다운로드를 꺼리게 된다는 얘기다.
사용자제작콘텐츠(UCC) 붐도 'DRM 역설'에 한몫했다.
6위에서 3위로 도약한 뮤즈는 사이트를 UCC 형태로 개편해 방문자 수를 대폭 늘렸다.
메트릭스 관계자는 'DRM 역설'에 대해 "DRM이 있느냐 없느냐보다는 고객 충성도와 만족도가 우열을 가렸다"고 말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
그런데 디지털 음악 시장에서는 반대 현상이 나타났다.
이른바 'DRM 역설'이다.
DRM이라는 자물쇠를 풀어버린 음악 포털엔 손님이 줄고 DRM 자물쇠를 채운 포털엔 손님이 늘었다.
DRM이란 음악 등 디지털 저작물의 불법 복제와 유통을 막기 위한 '디지털 저작권 관리' 프로그램.음악 파일에 DRM을 걸어 놓으면 불법으로 내려받거나 공유할 수 없다.
음악 포털 소리바다와 벅스는 올해 초 '음악을 자유롭게 들을 권리를 보장하겠다'는 명분을 내걸고 'DRM 없는 음원 서비스(DRM 프리)'를 시작했다.
결과는 예상과 반대로 나왔다.
'DRM 프리'를 선언한 소리바다와 벅스의 방문자 수는 감소한 반면 DRM을 고수한 도시락 뮤즈 멜론 등의 방문자 수는 증가했다.
특히 도시락과 뮤즈는 방문자 수 순위가 껑충 뛰었다.
일단 'DRM파'가 승리한 셈이다.
인터넷 조사기업인 메트릭스에 따르면 KTF 도시락은 5월 둘째주(7~13일)에 일평균 방문자수 43만5000명을 기록,음악 포털 1위에 올랐다.
2005년 서비스 개시 후 처음이다.
한 달 전 6위에서 약진했다.
SK텔레콤 멜론은 43만4000명으로 2위,블루코드테크놀로지의 뮤즈는 37만6000명으로 3위를 차지했다.
뮤즈는 한 달 전 5위였다.
반면 연초에 1위를 다퉜던 소리바다와 벅스는 4,5위로 동반추락했다.
벅스는 'DRM 프리' 선언 후 고전하고 있다.
40만명 안팎이던 일평균 방문자수가 21만명 수준으로 줄었다.
소리바다 역시 50만명에서 20만~30만명으로 반토막이 났다.
"DRM이 시장 확대에 걸림돌이 된다"며 'DRM 프리'를 선언했는데 엉뚱한 결과가 나왔다.
이 같은 결과가 나온 가장 큰 이유는 전용 단말기 보급으로 'DRM 프리'의 매력이 약해졌기 때문이다.
가령 SK텔레콤 고객은 전용 휴대폰만 있으면 멜론에서 음악을 내려받아 DRM에 구애받지 않고 즐길 수 있다.
뮤즈 가입자 역시 제휴사인 삼성전자 MP3플레이어 '옙'을 사면 뮤즈에서 음악을 내려받아 마음껏 들을 수 있다.
6월 말 시행되는 개정 저작권법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얘기도 있다.
이 법이 시행되면 저작권 침해에 대한 적용 범위가 넓어져 저작권자와 협의 없이 'DRM 프리' 서비스를 하는 사업자들이 제소당할 가능성이 있다.
음악 이용자로서는 자칫 소송에 휘말릴까봐 'DRM 프리' 음악 파일 다운로드를 꺼리게 된다는 얘기다.
사용자제작콘텐츠(UCC) 붐도 'DRM 역설'에 한몫했다.
6위에서 3위로 도약한 뮤즈는 사이트를 UCC 형태로 개편해 방문자 수를 대폭 늘렸다.
메트릭스 관계자는 'DRM 역설'에 대해 "DRM이 있느냐 없느냐보다는 고객 충성도와 만족도가 우열을 가렸다"고 말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