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구 이촌동 현대아파트(653가구)가 최근 중·대형 단지로는 최초로 리모델링(개·보수) 사업 허가를 받았다.

이는 지금까지 추진된 리모델링 단지 가운데 최대 규모여서 최근 리모델링을 검토 중인 중·대형 노후 단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용산구청에 따르면 이촌동 현대아파트 리모델링 조합은 지난 16일 구청으로부터 리모델링 사업을 통한 증축 행위 허가를 받았다.

행위 허가는 리모델링 공사에 들어가기 전 지자체의 최종 사업 승인을 받는 절차로 이촌동 현대아파트는 앞으로 주민 이주 및 철거 작업 등을 거쳐 이르면 오는 11월 공사에 들어가게 된다.

1975년 준공된 이 아파트는 8개 동에 31~57평형 653가구로 리모델링 단지로는 가장 덩치가 큰 아파트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지금까지 단지 전체 리모델링을 끝낸 첫 번째 사례는 올해 1월 입주를 완료한 서울 서초구 방배동 쌍용예가클래식(216가구·3개동)이 최대 규모였다.

사업 허가를 받은 단지까지 포함하면 강남구 도곡동 동신아파트(384가구)가 가장 큰 단지였다.

지난 6월 시공사로 선정된 현대건설은 현재 지하 1층 지상 12~15층인 이곳에 지하 주차장과 지상 주차장을 신설,주차 공간을 지금의 두 배인 1005대 규모로 확충하고 지상 1층을 필로티(벽이 없이 기둥만 있는 공간)로 사용하되 1개 층을 수직 증축할 예정이다.

아파트 평형도 기존 31평형이 40평형으로,57평형은 73평형으로 늘어나는 등 평형별로 7~16평씩 넓어진다.

전체 연면적은 2만8092평에서 4만4759평으로 늘어난다.

2009년 5월께 입주 예정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아파트 전면과 후면에 발코니를 새로 시공하고 단지 안에 중앙광장,산책길,실개천을 새로 조성하는 등 이촌동 일대 최고 주거 단지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