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금리 인상.환율 변동폭 확대] 中 증시 폭등뒤엔 국영기업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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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증시의 붐을 이끄는 주역은 개미가 아니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8일 객장 너머의 '보이지 않는 큰손'이 중국 증시를 달구고 있다고 보도했다.
'개미'들은 그들의 잔치에 초대된 손님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투자은행가인 프레이저 하우 위는 이 같은 주장을 하고 있는 대표적인 중국 증시 전문가이다.
중국 증시 관련 책을 저술하기도 한 그가 지목한 '보이지 않는 큰손'은 국유기업,지방정부 관련 단체,경찰,군(軍) 등이다.
대부분 정부기관과 연관돼 있다.
그는 "작년 거래된 주식 중 상당수가 이들 손으로 넘어갔다"며 "이들이 갖고 있는 주식은 상장주식의 절반 정도인 2250억달러어치에 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2001년에 나타난 중국 주식 붐의 배후에도 이들이 있다는 게 하우 위의 주장이다.
하우 위는 개인들이 벌 떼처럼 중국시장에 달려들고 있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으나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고 주장한다.
그는 중복계좌 등을 감안한 실질적인 개인투자자는 1000만∼2000만명 정도에 불과하며,그들의 거래 비중도 시가총액의 20%를 넘지 않는다고 강조하고 있다.
중국 증시의 또 다른 핵심 세력은 사설투자펀드다.
주가가 폭등하면서 아는 사람 몇몇이 결성한 투자펀드가 중국 전역으로 퍼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들의 투자 규모가 약 5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하우 위는 최고 75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분석한다.
이들 사설투자펀드는 중국 증권업계에서 '헤지펀드'로 통하고 있다.
누구의 통제를 받지 않으면서도 거액의 현금을 동원,주식을 쓸어담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주식시장의 버블이 꺼졌을 경우다.
FT는 이 같은 주장이 맞는다면 중국 증시 주가 폭락의 피해는 개인뿐만 아니라 정부기관도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이 심화될 경우 중국 정부는 주식시장의 통제력을 상실할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중국 주식시장의 이해관계가 얽히고 설켜 쉽게 손을 댈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는 얘기다.
한우덕 기자 wood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