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1조2000억달러에 달하는 외환보유액 가운데 30억달러를 떼어내 세계 최대 사모펀드인 블랙스톤에 투자하기로 결정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19일 보도했다.

그동안 외환보유액을 통해 '안전상품'인 미국 국채를 사들이는 데만 주력하던 중국이 투자 대상을 '고수익-고위험' 자산으로 확대하기 시작한 것이다.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지난 3월 말 현재 1조2020억달러로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다.

중국이 오는 6월6∼8일 독일 하일리겐담에서 열리는 선진 8개국(G8) 정상회담을 앞두고 유화 제스처를 취한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롬바드스트리트리서치의 다이애나 초일레바 애널리스트는 "중국이 (환율에 대한) 국제 압력을 희석시키기 위해 이번 조치를 내놓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G8 정상들은 다음 달 회의에서 중국의 위안화 환율 문제를 주요 의제로 다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국이 이번에 투자하기로 결정한 블랙스톤은 1985년에 설립된 세계 최대 사모펀드다.

운용자산은 790억달러에 달한다.

미 경제지 포천은 최근호에서 블랙스톤의 최고경영자(CEO)인 스티브 슈워츠먼을 '월가의 새로운 제왕'이라고 불렀다.

블랙스톤은 지난 3월 월가의 사모펀드로는 처음으로 기업공개(IPO)를 통해 40억달러가량을 차입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