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이른 무더위에 운전자들의 불쾌감도 높아지고 있다.

잠시 주차해 뒀을 뿐인데 금새 찜통 같이 변해 버린 차 안에 들어가는 것은 생각만으로도 힘겹다.

날씨가 더워질수록 제 기능을 발휘할 최첨단 냉방 시스템과 외부 복사열 차단 장치 등 더위를 이겨내기 위한 각종 기능을 살펴보자.

좌석별로 냉방의 강약을 달리하는 독립냉방 시스템은 최근 들어 국산차에도 보편화되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고급 스포츠유틸리티 차량(SUV) 베라크루즈는 실내를 3개 구역으로 나눠 온도를 제어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운전석과 조수석은 센터페시아에 있는 일체형 에어컨을 통해 각각 다른 온도로 냉방할 수 있으며 뒷좌석은 별도의 리어에어컨 시스템을 통해 온도 조절이 가능하다.

또 뒷좌석 냉방 기능이 약하다는 기존 SUV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찬바람이 나오는 에어벤트를 천장에 4개, 좌우 B필러(앞문과 뒷문 사이의 기둥)에 하나씩 설치했다.

이 밖에 그랜저와 쏘나타 등에도 조수석 온도를 운전석과 다르게 설정, 제어할 수 있는 시스템이 적용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외부 온도가 섭씨 40도에 이를 때까지 차안에서 쾌적함을 느낄 수 있도록 냉방시스템을 설계하고 있다"고 밝혔다.

쌍용자동차의 뉴체어맨에는 2단계로 강약 조절이 가능한 통풍 시트가 적용됐다.

이 장치는 시트 내부에 있는 2개의 선풍기가 바람을 일으켜 시트 표면의 온도와 습도를 떨어뜨림으로써 더운 여름철 탑승자의 불쾌감을 덜어준다.

GM대우 토스카에는 매연 등 유해가스가 차량 내부로 들어오는 것을 막는 APS(Anti Pollution System)와 각종 악취를 걸러주는 콤비 에어필터가 있어 실내 공기를 깨끗하게 유지해 준다.

이 밖에 햇볕과 함께 유해 자외선을 차단, 실내온도 상승을 막는 한편 승객의 피부를 보호하는 효과도 있는 솔라컨트롤글래스도 최근 많은 국산차에 기본 또는 선택사양으로 들어가 있다.

고급 수입차들은 최첨단의 지능형 에어컨 시스템을 자랑하고 있다.

렉서스 LS460은 적외선 체온 감지 센서를 통해 탑승자의 체온에 맞게 자동으로 에어컨 풍량을 조절한다.

메르세데스벤츠 뉴 E클래스와 혼다 레전드의 지능형 자동 에어컨 시스템은 햇빛의 방향까지 판단, 햇빛이 강한 쪽에 좀더 차가운 공기를 보내는 방식으로 실내온도를 조절한다.

최근 출시된 수입차에는 차 안으로 들어오는 복사열을 차단,실내온도 상승을 원천적으로 막는 기술도 많이 적용돼 있다.

랜드로버 올뉴 프리랜더2의 파노라믹 선루프는 적외선 분광 범위에 해당하는 빛을 차단하도록 특수 설계돼 있다.

차 안에서 밝은 햇빛을 즐기게 해 주는 선루프의 기능은 살리면서 실내온도 상승은 막아주는 것이다.

푸조 쿠페 407HDi의 전면 유리는 비열전도 처리돼 있어 직사광선을 차단하고 냉방 효율성을 높인다.

이 차량의 공조장치에는 봄철에 특히 문제가 되는 꽃가루와 먼지,실내의 불쾌한 냄새를 정화시키는 참숯 필터도 장착돼 있다.

인피니티는 전 차종에 자외선 저감 유리를 사용해 복사열 유입을 막는다.

인피니티 M시리즈에 있는 마일드 플로 통풍구는 시원한 바람이 앞유리로부터 천장을 타고 흐르도록 해 탑승자의 얼굴이나 손에 찬바람이 직접 닿지 않게 하면서 실내온도를 빠른 속도로 떨어뜨리는 기능을 한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