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생명 울산지점 정미경 팀장은 대한생명 창립 60년 이래 최연소 보험여왕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올해 만 32세인 정 팀장은 오는 7월이면 둘째 아이의 엄마가 되는 만삭의 몸으로 최고에 등극했다.

"고객에게 재정컨설팅을 하는 것이 곧 태교"라고 말할 정도로 프로의식이 몸에 배어 있다.

7년 전인 2000년, 만 25세의 젊은 나이에 보험설계사 생활을 시작한 그녀는 첫 해부터 두각을 나타냈다.

2001년 연도대상 동상을 수상한 이후 시상식에서 매년 한 계단씩 올랐다.

은상, 금상 등을 거쳐 2006년에는 전사 2위인 준여왕상을 수상했다.

올해 정 팀장이 거둔 수입보험료는 60억원. 웬만한 설계사 20~30명으로 구성된 브랜치 수준의 실적을 혼자서 한 셈이다.

놀라운 것은 실적뿐만이 아니다.

고객의 보험가입 만족도를 나타내는 13개월(1년)차 유지율은 99.1%.25개월(2년)과 37개월(3년) 유지율도 95%에 달한다.

정 팀장의 마케팅전략은 선택과 집중. 고객 700여명 가운데 의사 약사 학원장 등 전문직 종사자만 200여명이 넘는다.

이들이 고학력이지만 재테크나 투자 등에서는 전문가가 아니라는 점을 공략한 것. 이들을 위한 정기적인 재무 검진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고객별로 3~6개월마다 재무상태의 변화와 투자수익률 등 재정흐름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정리해 설명해준다.

고객들이 "몸이 아프면 의사를 찾고 재정설계가 궁금하면 정 팀장을 찾는다"고 말할 정도다.

고객관리 방식도 독특하다. VIP 고객 5명을 1팀으로 묶어 고객 간 친목을 도모하고 정보를 교환할 수 있는 소모임(Cell)을 만들었다.

정 팀장을 매개로 다른 분야의 전문가를 만날 수 있는 장을 마련해준 것. 정 팀장의 목표는 현재 40개 팀을 2년 안에 100개 팀으로 늘리는 것이다.

정 팀장은 "투자 없는 수익은 없다"고 한다.

고객의 경조사를 챙기거나 보험금 신청 등을 대신해주는 것은 기본이다. 연간 2회씩 VIP 고객들을 초청해 재테크 및 세무 관련 세미나를 개최한다.

지난달에는 골프행사를 열기도 했다.

성공의 비결에 대해 "한 발 앞선 변화와 혁신"이라고 말하는 정 팀장은 지난 3월 한화그룹 사보가 선정한 '이달의 혁신인'으로 뽑히기도 했다.

정 팀장은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보장자산 분석서비스를 이미 7년 전부터 활용했다.

25세의 젊은 새댁이 보험가입을 권유할 만한 지인이나 인맥이 없었을 때, 그녀는 컴퓨터 프로그래머로 일했던 경험을 살려 보장설계 프로그램을 개발한 것. 고객의 보험가입 내역을 입력하면 질병 재해 일반사망 등 각 부분의 보장이 부족하거나 과다한지를 분석해주는 프로그램이었다.

종신보험 시장 초창기 첫 달에만 15건의 실적을 올리면서 울산지점에서 영업의 새 바람을 일으킨 주인공이었다.

결혼 두 달 만에 설계사를 하겠다고 나선 정 팀장에게 이혼할 각오를 하라던 남편은 지금은 가장 든든한 후원자다.

며칠 전 일을 끝마치고 밤 늦게 돌아온 엄마를 지켜보던 딸이 "엄마처럼 공부 열심히 해서 대한생명에 들어가는 것이 꿈"이라고 말할 때가 가장 보람 있고 행복한 순간이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