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의 평생을 보장하는 종신보험처럼 고객과 평생을 함께하는 종신 FP(파이낸셜 플래너)가 되고 싶어요."

2007년 교보생명 보험 판매왕으로 등극한 서대문월드FP지점의 지연숙씨(47)는 자신의 신념을 이렇게 밝혔다.

지씨가 지난 1년 동안 거둬들인 수입보험료는 56억원으로 웬만한 중소기업 매출과 맞먹는다.

보유계약 건수는 600건이 훨씬 넘으며 최근 13개월차 계약유지율은 100%에 달한다.

그의 영업실적을 더욱 빛나게 하는 대목이다.

이렇게 완벽한 계약 유지율은 고객의 성향에 맞는 상품권유와 신뢰를 바탕으로 한 철저한 고객서비스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는 성공 비결로 단연 고객관리를 꼽았다.

지씨는 매월 1000여명의 고객에게 건강정보와 재테크 정보 등 유익한 정보가 담긴 편지를 보낸다.

또한 고객 한 명 한 명의 재정설계를 위해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챙겨야 할 고객이 워낙 많아 비서까지 2명을 두고 있다고 한다.

그는 마음으로 고객에게 다가간다.

한 번 인연을 맺은 고객은 반드시 그에게 새로운 고객을 소개할 정도로 고객과의 신뢰가 굳건하다.

"진심은 반드시 통한다는 것이 오랜 경험을 통해 터득한 영업철학"이라고 말하는 지씨는 "고객의 상황에 맞는 보험상품을 권유하고 고객이 스스로 보험의 가치를 깨닫고 가입할 수 있도록 도우면 반드시 고객은 화답한다"고 말했다.

올해로 FP생활 17년째인 그는 타고난 성실함과 도전정신으로 매년 연봉을 1000만원씩 늘리면서 활동 10년이 되는 해인 2000년엔 억대 연봉자가 됐다.

물론 그에게도 고비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외환위기 후유증으로 그의 주된 고객층이었던 자영업자들의 해약이 크게 늘면서 좌절을 맛보게 된 것.이로 인해 2001년에는 설계사 활동을 접으려 마음먹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시련을 이겨낼 해답을 고객에서 찾았다.

새로운 목표를 세우고 기존 고객에 대한 서비스를 한층 강화하는 한편 VIP 신규 고객에게도 눈을 돌렸다.

그리고 이듬해 재기에 성공했다.

"두드리니 열리더군요.

기업가, 전문직 종사자 등 VIP고객을 확보하려고 부단히 노력했어요. 그 결과 고객층이 두터워지고 영업실적도 저절로 올라갔지요."

지난해 회사 3위에 머물렀던 지씨는 당시 연도대상 시상식에서 "내년 보험왕은 바로 제가 되겠다"고 공개적으로 선언하기도 했다.

그의 강한 목표의식과 도전정신을 엿볼 수 있다.

보험왕 도전이 한창이던 지난해 여름. 그는 사고로 인한 목 디스크 때문에 또 한 차례 시련을 맞는다.

하지만 병원에 누워 있을 수만 없었다.

그래서 물리 치료를 받아가며 어렵게 한 명 한 명의 고객을 만나면서 '꿈'을 이뤄냈다.

보험왕 수상은 자신과의 싸움에서 고통을 이겨내며 이룩한 성과여서 그에게는 더욱 더 뜻 깊은 의미다.

지씨는 "고객의 성공이 나의 성공이라는 마음으로 17년 동안 달려 왔듯이 앞으로 30년을 더 활동하며 고객에게 봉사하고 싶다"며 포부를 밝혔다.

또 "그 동안 쌓아온 노하우를 후배 FP에게 전수하기 위해 전문FP를 양성하는 재단을 설립하는 게 개인적인 소망"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