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승을 부리고 있는 전화 금융사기를 막기 위해 은행들이 CD와 ATM 등 현금자동출금기 이용한도 축소를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의 피해를 막기 위해 전체 고객들의 불편을 초래하는 것은 지나친 조치라는 지적도 많아 논란이 일고 있다．

2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은행들은 최근 실무 담당자 회의를 열어 현금자동입출금기를 통한 현금인출과 계좌이체 한도를 축소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최근 경찰청에서 대만의 사례를 예로 들며 대책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대만의 경우 2~3년전 전화사기 범죄가 많았지만 외국인 통장개설 제한과 자동화기기 이용한도 축소 등을 통해 범죄를 크게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용한도가 줄어들 경우 고객들이 불편을 겪는 것은 물론 거액을 인출하거나 이체할 경우 이용회수가 늘어나게 돼 그만큼 수수료 부담도 커지게 된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일반 고객들의 불편이 초래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부정적인 견해도 많다”며 “조만간 실무작업반(TF)을 구성해 부작용까지 꼼꼼하게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자동화기기 이용 한도는 금감원 권고안인 현금인출 1회 100만원， 1일 1000만원， 계좌이체 1회 1000만원， 1일 5000만원 한도 내에서 은행 자율로 결정하고 있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