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기업들의 1분기 실적이 업종 및 종목별로 차별화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 교육 여행 조선기자재 등 성장성이 두드러졌던 업종은 대표주들을 중심으로 실적이 크게 좋아진 반면 정보기술(IT) 하드웨어 업종과 통신서비스 및 엔터테인먼트 업종 등은 경쟁 심화로 부진했다.

21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12월 결산 코스닥 법인 853개사의 매출은 16조8456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6.2%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8107억원으로 8.9% 감소했다. 순이익도 6004억원에 그쳐 25.5%나 줄었다.


순이익 급감은 코스닥 시장의 시가총액 비중이 가장 큰 IT 업종이 전반적인 실적 부진을 보인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특히 LG텔레콤하나로텔레콤 등 통신서비스 업종 대표주와 LG마이크론 디에스엘시디 휘닉스피디이 등 LCD(액정표시장치) 부품주들의 실적이 큰 폭 악화되면서 전체 실적을 갉아먹었다.

IT업종 내에서도 분야 간 차별화가 극심했다. 소프트웨어 분야는 1분기 영업이익이 27.8% 증가하면서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1분기 6.62%에서 올 1분기 7.01%로 높아졌다. 반면 하드웨어 업종은 레인콤 등 통신장비업체를 제외하고는 대체로 이익이 크게 감소했다. 인터넷서비스 분야의 경우 전체적으로는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나왔지만 대표주인 NHN을 제외한 다음 인터파크 KTH 등은 대부분 이익이 감소했다.

운송업종의 경우 하나투어 등 여행업체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07.5% 증가하는 호실적을 달성했다.

다만 대표주인 아시아나항공이 외화환산 손실 반영에 따른 순익 감소를 겪으면서 업종 전체 순이익은 33.7% 줄었다. 태웅 등 조선기자재 업체들도 전방산업 호황에 힘입어 이익이 큰 폭 늘어났다. 반면 오락 문화 등 엔터테인먼트 분야는 대다수 기업이 적자전환하며 코스닥 전체 수익성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기업별로 매출액 영업이익률이 가장 높은 회사는 우리기술투자로 65.37%에 달했고,비에스이(63.38%) 더존디지털(60.39%) NHN(42.90%) 동화홀딩스(40.88%) 등도 높았다.

한편 전체 분석대상 기업 중 297개사가 1분기에 적자를 내 적자기업 비율이 작년 1분기 29.8%에서 올 1분기 34.9%로 높아졌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