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해 동안 17억4000만원의 매출을 올려 매출대상을 차지한 LIG손해보험 경북 구미 하나영업소의 이세철씨(51).

그는 지체장애 2급 판정을 받은 장애인이다.

1995년에 내장산 관광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타고 있던 버스가 전복돼 이씨는 오른쪽 엄지 발가락을 절단해야 했다.

처음에는 어차피 눈에 잘 보이지도 않는 엄지 발가락 하나 없다고 얼마나 불편하겠나 했지만 없어진 발가락의 공백은 생각보다 컸다.

발가락이 잘린 탓에 다리를 절룩거릴 수밖에 없었던 것.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무척이나 힘든 시기였다.

이씨는 인생의 새로운 전환점이 필요함을 느꼈고 이 때부터 보험영업을 시작했다.

2000년에 보험 판매에 발을 들여놓은 뒤 2003년까지 매년 상을 받았다.

이제 웃을 일만 남았다고 생각했던 그에게 또 한 번의 시련이 다가왔다.

2003년 갑작스레 위암 선고를 받았던 것. 청천벽력 같은 소식에 앞이 깜깜해졌다.

하지만 과거의 시련은 위기를 극복하는 힘이 됐다.

이씨는 의사가 권하는 대로 수술을 받고 위장 70%를 잘라냈지만 그 해에도 골드멤버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그는 "위암이라는 의사의 말을 들었을 때 순간적으로 불안과 두려움을 느꼈지만 그 느낌은 1분을 넘기지 않았다.

오히려 더 강해져야겠다는 의지가 가슴 속에서부터 끓어 올랐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후 2006년까지 이씨는 매출이 높은 설계사에게 주는 골드 멤버 본상을 단 한 번도 놓치지 않았고 올해 드디어 골드멤버 시상의 최고격인 '매출대상'을 차지하게 됐다.

이씨가 밝힌 최고의 영업 노하우는 고객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

이씨는 "고객을 생명의 은인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고객에게 언제나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혹독한 현실 앞에서 좌절감을 맛보기도 했지만 무엇보다도 자기 자신을 믿고 후원해 준 고객들이 있었기에 어려움을 딛고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며 고객에 대한 감사를 잊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