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사들이 반도체 업종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잇따라 내놓고 있지만 외국계 증권사들의 시선은 여전히 차갑기만 하다.

21일 크레디리요네증권이 하이닉스의 투자의견을 시장상회에서 시장하회로 수정한데 이어 22일엔 메릴린치증권이 매수였던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 조정하고 나섰다.

메릴린치는 당초 손익 분기점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던 하이닉스의 현금흐름이 올해와 내년 크게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역시나 D램 가격이 예상보다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됐고, 200mm 설비의 효율성도 기대했던 것보다 부진하다는 평가다.

메릴린치는 300mm 설비를 아직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 상태여서 200mm 설비의 수익성이 비용보다 낮아지더라도 계속해서 가동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는 마진 하락과 함께 현금흐름에 타격을 줄 수 있다면서, D램 가격이 약세를 이어갈 경우 리스크 요인이 한층 더 부각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어 이 증권사는 "2분기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면서 바닥이 더 깊어질 수 있는 반면 향후 회복 여력은 제한적"이라고 덧붙였다.

올해와 내년 주당순익 전망을 낮춰잡았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