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한국프로골프 시즌을 초반부터 후끈 달아오르게 만든 홍순상(26.SK텔레콤)과 김경태(21.신한은행)의 샷 대결이 주말에도 이어진다.

24일부터 나흘간 경기도 이천 비에이 비스타 골프장(파72.7천147야드)에서 열리는 SK텔레콤오픈은 신세대 라이벌로 떠오른 홍순상과 김경태의 다툼이 가장 큰 관심거리다.

홍순상은 20일 끝난 XCANVAS오픈에서 김경태를 4타차로 따돌리고 첫 우승컵을 들어 올려 3주 연속 우승을 노리던 김경태의 상승세를 꺾어 놓았다.

2003년에 프로로 전향한 홍순상은 해병대 전역이후 사실상 지난 해 첫 시즌을 보내면서 감각을 익혔고 작년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미국 전지훈련을 거치면서 샷이 더 정확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더욱이 이번 주 열리는 SK텔레콤 오픈은 소속사가 주최하는 대회인데다 자신의 이름을 갤러리들에 알린 대회이기도 하다.

작년 이 대회에 위성미(18.나이키골프)가 출전, 남자 선수들과 샷대결을 해 초미의 관심사가 되기도 했지만 미셸 위를 보러 왔다가 출중한 외모의 홍순상에게 반한 갤러리들이 많았다.

홍순상은 최경주(37.나이키골프)도 출전한 작년 대회에서 공동 5위에 올라 깊은 인상을 남겼다.

SBS토마토저축은행오픈과 GS칼텍스 매경오픈을 연속 우승한 김경태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확실한 강자의 자리를 굳혀 시즌 상금왕과 신인왕을 향한 발판을 마련할 태세다.

비록 XCANVAS오픈에서 우승하지 못했지만 2위를 차지해 기복없는 경기력을 보여주며 언제든 연승 행진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실력을 입증했다.

또한 GS칼텍스 매경오픈에 이어 SK텔러콤오픈도 아시안투어를 겸하고 있는 대회여서 김경태는 아시안투어 연속 우승을 노리고 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선수들은 홍순상이나 김경태에게 쉽게 우승을 허락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2승을 거둔 `호주의 강호' 애런 배들리가 출전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2001년과 2002년 SK텔레콤 오픈에서 연속 우승한 위창수(34.테일러메이드)도 샷을 가다듬고 있다.

일본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허석호(34.테일러메이드)를 비롯해 작년 상금왕 강경남(23.삼화저축은행), 2005년 비에이비스타 골프장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해 인연을 맺은 김대섭(26.SK텔레콤) 등 베테랑과 영건, 해외파들이 출전해 필드를 뜨겁게 달군다.

한편 총상금 6억원에 우승 상금 1억2천만원이 걸린 이번 대회에는 200인치와 150인치 대형 LED 전광판이 골프장 4곳에 설치돼 현장의 모습과 선수들의 성적을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SBS와 SBS골프채널이 실황중계하며 스타TV도 이번 대회를 아시아 전역에 중계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