元賢洙 < 코오롱건설 대표이사 hswon@kolon.com >

일본 도요타자동차가 분기별 세계 판매량에서 사상 처음으로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판매량을 뛰어넘었다.

74년간 세계 판매량 1위를 지켜온 GM은 물론이고 자동차 왕국인 미국의 자존심까지 자극하고 있다.

일본은 전자,조선 등 여타 제조업 분야와는 달리 자동차만큼은 세계 제일의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이 같은 도요타의 선전에는 노사 무분규나 임금인상 자제 등의 요인들이 거론되고 있지만,가장 크게는 도요타만의 특별한 생산방식,즉 TPS(도요타 생산방식)가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금도 국내 굴지의 기업들은 TPS를 배우고자 도요타 연수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TPS에서 주목할 점은 대단하고 새로운 생산방식이나 경영 혁신이 아니라 일상적인 업무나 생산현장에서의 비효율 및 낭비 요인을 철저히 찾아내 개선하는 것이다.

과거 많은 기업들이 시간과 비용을 들여가면서 추진했던 별의별 경영 혁신 캠페인이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은 발 밑에 있는 작은 현실은 소홀히 하면서 크고 먼 미래만을 그리는 데 집착했기 때문이다.

커다란 것은 누구나 볼 수 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관행이나 습관부터 바꿔나가는 것이 경쟁력 제고의 원천이다.

멀고 어려운 데서 찾을 게 아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지만 지나쳐버릴 수 있는 작은 개선 하나 하나가 오늘날의 도요타를 있게 한 것이다.

국내 기업들도 예외는 아니어서 일상생활 가운데 작은 개선을 추구하는 운용 개선(operational improvement) 활동이나 사소한 것부터 고객 감동을 창출하려는 취지의 디테일 경영 등을 도입하고 있는 추세다.

바야흐로 크고 외형적인 것만을 외치는 과거의 기업문화가 이제는 작은 것이라도 내실을 기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보다 중요한 것은 작더라도 실천하는 것이다.

아무리 각본이 좋아도 실행에 옮길 출연배우가 없으면 쓸모없다.

사회 구성원의 작은 행동 하나 하나가 쌓여 전통과 문화를 이루듯이 회사 구성원의 작은 실천이 모여 회사의 커다란 성과를 결정짓게 되는 것이다.

실천이란 말 자체는 도전과 야성을 내포하고 있기도 하다.

도전과 야성 없이는 성장을 지속할 수 없다.

지금은 거침없는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는 도요타도 '이제는 최고'라는 자만심으로 작은 실천을 게을리할까 경계하고 있다고 한다.

바로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을 되돌아보고 작은 것부터 실천 과제로 삼는다면 그것이 바로 나와 우리의 경쟁력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