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판 월스트리트'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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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제조업에 이어 금융의 부활도 꿈꾸고 있다.
이를 위해 도쿄 중심에 최첨단 고층빌딩과 외국인 병원·학교 등이 들어서는 금융특구를 만들어 일본판 월스트리트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일본 금융청은 일본은행(BOJ) 본점이 있는 도쿄역 앞 니혼바시(日本橋)에서 도쿄증권거래소가 있는 카부토초(兜町)까지의 지역을 새로운 금융가로 육성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2일 보도했다.
이 지역엔 지금도 노무라증권 다이와증권 메릴린치일본증권 등의 본점이 있지만 더욱 많은 국내외 금융회사를 유치해 일본뿐 아니라 아시아의 금융센터로 만든다는 전략이다.
금융청은 신금융가 조성 방안을 정부 내 도시재생본부(본부장 아베 신조 총리)와 협의해 내달 발표할 중장기 경제재정 운영방침에도 반영키로 했다.
야마모토 유지 금융장관은 지난 21일 재일 미국상공회의소 주최 행사에 참석해 "국내외 금융회사나 로펌 회계법인 등이 밀집해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신금융가를 조성하고 싶다"고 밝혔다.
금융청은 이를 위해 니혼바시와 카부토초 지역을 금융특구화해 용적률 및 층고제한 등의 규제를 대폭 푸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국내외 금융회사 유치를 위해 사무실과 고급 임대아파트가 들어가는 최첨단 고층빌딩 건설을 촉진하자는 의도다.
금융청 관계자는 "지금도 외국계 투자은행(IB) 등 금융회사들은 첨단 내진설계와 보안시설이 갖춰진 넓은 사무실을 찾고 있지만 도쿄 시내 빌딩 오피스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청은 또 금융특구엔 오피스와 아파트 외에 고급 호텔과 영어로 진료하는 병원,외국인 자녀를 위한 국제학교 등도 적극 유치해 외국인이 생활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할 계획이다.
특히 해외 시장과의 시차로 인해 밤이나 새벽에도 근무하는 금융회사 직원들을 위해 24시간 영업하는 레스토랑과 헬스클럽 등도 입주시킨다는 구상이다.
일본 정부는 이와 함께 도쿄증시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주식과 선물,원자재 상품을 모두 거래할 수 있는 통합거래소를 만드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통합시장에선 앞으로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도 이뤄지도록 한다는 목표다.
일본 정부가 이처럼 도쿄를 금융센터로 키우기 위해 팔을 걷어붙인 것은 거품경제 붕괴 이후 '잃어버린 10년' 동안 도쿄 금융시장이 활력을 잃으면서 국제금융시장으로서의 경쟁력을 상실했다는 위기 의식 때문이다.
뉴욕증시는 시가총액 기준으로 1990년 말 이후 약 6배 성장했지만 일본증시는 1.58배 크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중국 상하이증시는 무려 55.69배 성장했다. 1990년 도쿄증시에 상장된 외국 기업은 125개에 달했지만 2005년엔 28개로 줄었다.
뉴욕증시엔 2005년 현재 350개 다국적 기업이 상장돼 있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
이를 위해 도쿄 중심에 최첨단 고층빌딩과 외국인 병원·학교 등이 들어서는 금융특구를 만들어 일본판 월스트리트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일본 금융청은 일본은행(BOJ) 본점이 있는 도쿄역 앞 니혼바시(日本橋)에서 도쿄증권거래소가 있는 카부토초(兜町)까지의 지역을 새로운 금융가로 육성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2일 보도했다.
이 지역엔 지금도 노무라증권 다이와증권 메릴린치일본증권 등의 본점이 있지만 더욱 많은 국내외 금융회사를 유치해 일본뿐 아니라 아시아의 금융센터로 만든다는 전략이다.
금융청은 신금융가 조성 방안을 정부 내 도시재생본부(본부장 아베 신조 총리)와 협의해 내달 발표할 중장기 경제재정 운영방침에도 반영키로 했다.
야마모토 유지 금융장관은 지난 21일 재일 미국상공회의소 주최 행사에 참석해 "국내외 금융회사나 로펌 회계법인 등이 밀집해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신금융가를 조성하고 싶다"고 밝혔다.
금융청은 이를 위해 니혼바시와 카부토초 지역을 금융특구화해 용적률 및 층고제한 등의 규제를 대폭 푸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국내외 금융회사 유치를 위해 사무실과 고급 임대아파트가 들어가는 최첨단 고층빌딩 건설을 촉진하자는 의도다.
금융청 관계자는 "지금도 외국계 투자은행(IB) 등 금융회사들은 첨단 내진설계와 보안시설이 갖춰진 넓은 사무실을 찾고 있지만 도쿄 시내 빌딩 오피스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청은 또 금융특구엔 오피스와 아파트 외에 고급 호텔과 영어로 진료하는 병원,외국인 자녀를 위한 국제학교 등도 적극 유치해 외국인이 생활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할 계획이다.
특히 해외 시장과의 시차로 인해 밤이나 새벽에도 근무하는 금융회사 직원들을 위해 24시간 영업하는 레스토랑과 헬스클럽 등도 입주시킨다는 구상이다.
일본 정부는 이와 함께 도쿄증시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주식과 선물,원자재 상품을 모두 거래할 수 있는 통합거래소를 만드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통합시장에선 앞으로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도 이뤄지도록 한다는 목표다.
일본 정부가 이처럼 도쿄를 금융센터로 키우기 위해 팔을 걷어붙인 것은 거품경제 붕괴 이후 '잃어버린 10년' 동안 도쿄 금융시장이 활력을 잃으면서 국제금융시장으로서의 경쟁력을 상실했다는 위기 의식 때문이다.
뉴욕증시는 시가총액 기준으로 1990년 말 이후 약 6배 성장했지만 일본증시는 1.58배 크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중국 상하이증시는 무려 55.69배 성장했다. 1990년 도쿄증시에 상장된 외국 기업은 125개에 달했지만 2005년엔 28개로 줄었다.
뉴욕증시엔 2005년 현재 350개 다국적 기업이 상장돼 있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