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시즌을 겨냥한 작품 수도 지난해에 비해 감소했다.
흥행 참패의 여파로 공포영화 제작이나 배급이 크게 위축되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영화업계에 따르면 올해 선보일 공포영화는 5~6편 정도다.
첫 작품은 프라임엔터테인먼트가 배급하는 김지환 감독의 '전설의 고향'(23일 개봉).이 영화에서 신세대 배우 박신혜와 재희가 각각 처녀귀신과 양반집 선비 역할을 맡아 새로운 감각의 사극 호러를 선보인다.
오는 31일에는 '링' '착신아리' '주온' 등 일본 공포영화의 계보를 잇는 '데스 워터'가 나온다.
자살 사건을 취재하는 한 여기자가 악마의 영혼이 숨어있는 물의 비밀을 밝혀가는 이야기다.
내달 6일에는 할리우드 공포물 '메신저-죽은 자들의 경고'가 스크린에 걸린다.
내달 21일에는 사이코패스를 다룬 황정민 주연의 스릴러 '검은집'(CJ엔터테인먼트 제작)이 개봉된다.
7월에는 현재 촬영 중인 오기환 감독의 공포스릴러 '두사람이다'가 선보일 예정.가장 가까이에 있는 사람이 자신을 죽일지 모른다는 공포를 담는다.
그러나 이들 작품 외에는 8월까지 개봉될 공포영화가 없다.
작년 여름시즌에는 한국 공포물만 네 편이나 상영됐다.
이 같은 공포영화의 퇴조는 흥행 부진에서 우선적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영화진흥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작년에 개봉된 한국 공포영화 가운데 전국 관객 수 100만명을 넘긴 것은 '아랑'(112만명)뿐이었다.
'아파트' 등 나머지 작품들은 관객수 62만∼65만명에 머물렀다.
외화 역시 최고 성적을 낸 '환생'의 관객수가 35만명 정도였다.
대부분의 공포영화들이 손익을 맞추기 힘들 정도로 부진한 흥행 성적을 낸 셈이다.
이병락 KM컬쳐 부사장은 "한국영화 투자가 침체된 데다 공포영화 소재를 찾기 어려워진 것도 큰 이유"라며 "블록버스터들이 많아 외화 공포물이 추가적으로 수입될 가능성도 그리 높지 않다"고 말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