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권감독기관은 펀드회사들에 주가 하락에 대비해 유동성을 확보할 것을 지시했다.

증권당국이 시장의 급락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상하이 증시는 지난 주말의 금리인상 조치에도 불구하고 상승세를 이어가 22일에도 0.94% 올랐다.

22일 중국 인터넷매체인 중광망은 증권감독기관이 주식시장 하락 등 잠재적인 위험에 대처하기 위해 펀드회사들이 적정한 유동성을 보유하도록 긴급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감독당국은 전화와 메일을 통한 이번 지시에서 주식 한 종목에 많은 양의 자금을 집중 투입하지 말 것도 요구했다.

중광망은 한 펀드매니저의 말을 인용,"이는 잠재적인 위험을 관리할 수 있도록 위기대응 시스템을 갖추라는 요구"라고 설명했다.

펀드환매가 나타날 경우 자금 마련을 위해 주식을 팔아야 하고,이는 주가 하락으로 이어져 또 다른 환매를 불러오는 악순환이 나타날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특정종목에 대한 매입비율을 축소하고 투자대상을 다양화해 수익보다는 안정성 위주의 포트폴리오를 짜도록 지시한 것으로 해석된다.

중광망은 시장 관계자의 말을 인용,"금리와 지급준비율을 동시에 올리는 초강경 조치에도 불구하고 증시가 상승한다는 것은 결국 정책수단이 거의 없다는 것을 뜻한다"며 "정부는 계속 긴축정책을 펴는 동시에 급락장에 대비하기 위한 안전장치 마련을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약세장에 대한 예측력으로 유명해 '닥터 둠(Dr.Doom)'으로 불리는 마크 파버는 이날 블룸버그 TV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증시의 추가 상승 가능성을 점쳐 주목된다.

그는 ""현재 중국 증시엔 분명 우려감이 존재하지만 긴축 정책이 버블을 터뜨리진 못할 것"며 "여전히 현재 수준에선 다시 두배 이상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