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화성 동탄신도시의 랜드마크가 될 주상복합건물 메타폴리스 분양을 위해 무려 100억원을 들여 지은 모델하우스가 애물단지가 될 위기에 처했다.

메타폴리스 분양가 인하를 권유했던 화성시가 청약 과열 우려를 내세워 모델하우스 개장을 자제해줄 것을 요청했기 때문이다.

22일 화성시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메타폴리스는 주상복합건물 입주자 모집공고를 25일 낸 뒤 분양에 들어갈 예정이다.

㈜메타폴리스는 동탄신도시의 한가운데 자리잡은 메타폴리스가 신도시 명물이 될 것으로 보고 일반에 공개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100억원을 들여 각종 고급 마감재로 모델하우스를 건축했다.

그러나 메타폴리스 모델하우스는 당첨자만 볼 수 있을 전망이다.

화성시가 청약 과열을 우려해 일반에게는 인터넷으로 모델하우스를 보여주고 실물은 당첨자에게만 보여줄 것을 권고한 것이다.

화성시는 코오롱건설이 송도신도시에서 분양한 주상복합건물 '더프라우'와 같은 사태가 재연될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둔 것으로 알려졌다.

메타폴리스의 평당 평균 분양가는 1419만원으로 주변 시세보다 저렴한 데다 40평형대는 1100만원대로 알려져 청약 과열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메타폴리스는 당첨자를 발표한 뒤 일정 기간 당첨자와 가족에게 모델하우스를 보여주기로 했다.

그러나 ㈜메타폴리스 관계자는 "화성시 요구대로 분양가도 잔뜩 낮췄는데 홍보도 제대로 못하게 해 답답할 뿐"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100억원짜리' 호화 모델하우스가 이번 청약에서 아무런 홍보 기능도 하지 못하고 빛을 못보게 될 상황에 놓였기 때문이다.

화성시는 청약 과열 방지를 위한 어쩔 수 없는 고육책이라고 설명했다.

화성시 관계자는 "메타폴리스는 분양가가 저렴한 데다 초고층이라는 희소성이 있어서 모델하우스까지 개장하면 엄청난 인파가 몰려 불상사가 발생할 소지가 크다"며 "부동산 시장의 안정도 고려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