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에너지 소비량은 2030년까지 57%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고공행진 중인 미국 휘발유 소매가격은 오는 6월이 지나서야 오름세가 진정될 것으로 예상됐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21일 발표한 '국제에너지 전망'을 통해 "중국 인도 등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속하지 않은 아시아 국가들의 에너지 소비가 급증하고 있어 고유가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 에너지 수요가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며 이같이 예측했다.

이 같은 소비 증가로 유가는 2015년까지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후로는 고유가로 인해 원유 및 액화연료 소비가 주춤해지는 대신 천연가스와 석탄 대체에너지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원유 및 액화연료가 전체 에너지 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4년 38%에서 2030년엔 34%로 다소 낮아질 것이란 게 EIA의 전망이다.

이 과정에서 대표적인 화석연료 중 하나로 꼽히는 석탄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져 증가율이 매년 2.2%에 달할 것이라고 EIA는 설명했다.

특히 고유가에 따라 석탄 보유가 많고 에너지 수요가 많은 중국 인도 미국에 의해 석탄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온실가스 배출에 대한 추가적인 조치가 없다고 가정할 경우 온실가스 배출량은 2030년까지 60%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미국 휘발유 소매가격의 경우 당분간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EIA 애널리스트인 가이 카루소는 "나이지리아의 원유 공급에 계속 차질이 생기고 있는 데다 미국 정유사들이 정유시설에 대한 유지보수를 지속하고 있어 생산 차질을 빚고 있다"며 "휘발유값 상승세는 6월까지 지속되다 생산시설이 정상화되는 그 이후에나 진정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