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과 쏟아지는 프로그램 매물에도 불구하고 코스피 지수가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갔다.

22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14.68P(0.90%) 오른 1642.88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은 710.86으로 1.63P(0.23%) 상승하며 하루 만에 반등했다.

전날 뉴욕 증시가 혼조 양상을 보인 가운데 강세로 출발한 지수는 거침없이 오르며 1640선마저 상향 돌파했다.

대규모 프로그램 매도에 밀려 장 중 한때 출렁이기도 했지만 전반적인 추세는 상승쪽에 무게를 둔 모습이었다.

이날 투신권이 5337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내는 등 기관은 하루 만에 다시 '팔자'로 돌아서며 5002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반면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4439억원과 631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프로그램 순매도 규모는 6966억원으로 올들어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건설업종에 이어 증권업종도 상승 대열에 동참하며 지수 강세를 이끌었다. 반면 음식료와 통신은 두드러진 약세를 나타냈다.

삼성전자가 오랫만에 2% 넘는 강세를 시현했고 POSCO와 국민은행, 한국전력 등도 선전했다. 우리금융과 SK텔레콤, KT, 신세계 등은 뒷걸음질쳤다.

현대차기아차가 동반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쌍용차는 보합에 그쳤다. 삼호성원건설, 남광토건 등이 줄줄이 가격 제한폭까지 치솟는 등 주요 건설주들이 상한가 또는 신고가 행진을 거듭했다.

조선주들이 엇갈린 움직임을 보인 가운데 대우조선해양이 5% 급등하며 눈길을 끌었다. LG화학삼성테크윈은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코스닥 시장에선 서울반도체가 다시 한번 빛을 발했다. 서울반도체는 상한가까지 치솟으면서 시가총액 5위 자리를 되찾았다. 메가스터디와 다음, 동서 등도 강세를 시현했지만 LG텔레콤과 하나로텔레콤, 아시아나항공 등은 부진했다.

동신건설울트라건설 등 코스닥 건설주들 중에서도 상한가 종목이 쏟아졌다. 한라레벨이 가격 제한폭까지 오르며 화려하게 데뷔했고, 잘만테크에버테크노도 오름세로 상장 첫날을 마감했다.

목표가 상향 조정이 나온 한빛소프트가 사흘 만에 반등하며 8% 가까이 뛰어 올랐고, 성광벤드는 3일 연속 급등하며 신고가 행진을 이어갔다.

유가증권시장에선 상한가 18개를 비롯해 404개 종목이 올랐고, 하락 종목 수는 하한가 2개를 포함해 377개였다. 코스닥 시장의 상승 종목 수와 하락 종목 수는 각각 360개와 551개였다.

부국증권 임정현 연구원은 이날 단기 급등을 경계하며 "1600선 위는 분명히 과열구간이며 최근 4개월째 지수가 쉬지않고 내달리고 있다는 점에서 조정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