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건설교통부가 확정해 발표한 아파트 등 공동주택 공시가격에 대한 이의신청 마감 시한이 1주일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이른바 '버블 세븐' 지역을 중심으로 공시가격 인하 요구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불만이 있어도 겉으로 표현하기를 꺼리는 성향이 강했던 이 지역 주민들은 이번 공시가격 인상으로 인한 세금 부담이 감내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고 판단,'집단 행동'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서울시내 자치구에 따르면 강남,서초구 등 강남권과 양천구 목동 등의 상당수 아파트 단지에서는 요즘 아파트 경비실과 관리사무소 등을 통해 공동주택 공시가격 이의신청서를 단체로 취합하고 있다.

이들 가운데 몇몇 지역 주민들은 경비실 등을 통해 모아진 이의신청서를 '항의' 차원에서 관계 당국에 일괄 제출할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강남권 일부 단지의 경우 자체 접수율이 벌써 전체 가구 수의 40%를 넘어선 곳도 많다.

남의 눈을 의식,이의신청을 하더라도 은밀하게 하는 경우가 많았던 과거와는 매우 달라진 모습이라는 게 이 지역 부동산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목동 등 일부 지역에서는 관련 플래카드를 내거는 등 이의신청서 제출을 독려하고 있다.

한편 건교부 관계자는 강남구 등의 집단 이의신청 움직임에 대해 "이의신청이 많이 이뤄진다고 공시가격이 조정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고 밝혔다.

송종현/이호기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