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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설] (23일자) 국민 철저히 무시한 기자실폐쇄 강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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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으로 오만한 자세다.

    사회 각계 각층은 물론 모든 정치지도자들의 반대는 아랑곳하지 않고 각 부처 기자실 폐쇄(閉鎖) 조치를 강행키로 한 정부의 결정이 그렇다.

    정부는 22일 청와대에서 노무현 대통령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서 '취재지원 선진화 방안'을 확정,오는 8월부터 모든 정부기관의 브리핑은 정부중앙청사와 과천청사,대전청사 등 3곳에 설치되는 합동브리핑센터에서 실시한다고 밝혔다.

    또 전자브리핑시스템을 도입(導入)해 중앙행정기관의 브리핑을 언론에 실시간 중계해 기자가 브리핑룸을 방문하지 않고도 취재가 가능토록 하고,언론의 개별적인 취재 질의와 답변도 이를 통해 이뤄지도록 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이번 조치는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하는 선진 시스템을 정착시키기 위한 것으로 정부와 언론의 투명성 제고,취재 및 브리핑실 운영 효율화,정보서비스 제공 강화에 초점을 두고 있다"는 게 국정홍보처의 설명이다.

    그러나 이를 정부의 설명대로 이해해줄 사람이 몇 명이나 될지 의문이다.

    무엇이 정부와 언론의 투명성을 제고한다는 말인가.

    정책당국자와 취재기자들의 접촉면을 줄이는 것이 어떻게 정부의 투명성 제고라고 말할 수 있는가.

    물론 정부 입장에서 보면 감추고 싶은 것을 쉽게 감출 수 있어 결과적으로 말썽이 되는 정책이 줄어든다는 설명으로 들린다.

    전자브리핑시스템도 결코 효율적이라고 보기 어렵다.

    직접 대면한 설명이 가장 정확한 의사전달의 수단임에 틀림없고 보면 불필요한 시간낭비나 잘못 전달되는 사례들이 속출할 수 있다.

    자칫 정책의도가 국민들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못한다면 그 피해는 국민 모두에게 돌아가는 것은 물론이고,정책을 입안한 정부 당국의 입장에서도 결코 바라는 바는 아닐 것이라고 생각한다.

    정부 정책을 국민들이 올바로 이해하고 호응해 줄 때만이 정책효과가 극대화(極大化)될 수 있다.

    그렇다면 기자실을 없앨 것이 아니라 더 늘려 정책의도와 정부성과를 소상히 설명하는 게 올바른 해법일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번 취재지원 선진화 방안은 언론자유나 알 권리 등의 거창한 명분을 굳이 거론하지 않더라도 국민의 눈과 귀를 가리려는 취재봉쇄라고 이해할 수밖에 없다.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졸속으로 확정,발표하는 정부의 처사는 국민들을 무시해도 철저히 무시하는 오만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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