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ㆍ印 18억 중산층 세계시장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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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제 영향력 韓ㆍ日보다 30배 커
앞으로 20년 안에 18억명의 새로운 소비층이 아시아를 주름잡을 전망이다.
미 시사주간지 뉴스위크 최신호(28일자)는 두 신흥경제국의 소비 구조와 변화에 대한 맥킨지의 조사 결과를 이같이 소개하며 기업의 세계시장 전략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거라고 보도했다.
뉴스위크는 거대 소비시장으로 바뀌는 두 나라의 변화 속도는 1950~1970년대의 일본이나 외환위기 이전 한국의 발전 못지않지만 그들의 인구를 감안할 때 영향력은 10~30배에 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나리오의 시작은 인도와 중국의 높은 경제 성장세다.
이들 국가에서 빈곤층은 하루가 다르게 줄어들고 있다.
인도의 경우 1년에 9만루피,또는 하루에 1달러 이하를 버는 인구 비중은 1985년 93%에서 2005년 54%로 크게 줄었다.
같은 기간 정부 보조로 끼니를 해결하던 농부나 비숙련 노동자 등 1억300만명이 극빈의 고통에서 벗어났다.
인구 증가율을 감안하면 극빈층 인구 4억3100만명이 감소한 것과 같다.
소규모 자영업자나 경작지를 가진 농부,준숙련 노동자 등으로 올라선 이들은 충분한 음식을 먹을 뿐 아니라 프로판 가스레인지나 소형 TV 같은 필수품도 갖추게 됐다.
연간 20만~100만루피(약 460만~2300만원)를 버는 신 중산층이 급격히 부상한다.
대졸자,사무직,중간급 공무원 등으로 구성된 이들 계층은 TV와 냉장고,휴대폰,나아가 자가용까지 소유한다.
자녀 교육과 퇴직에 대비해 저축도 한다.
인도의 물가를 고려하면 선진국 중산층과 다름없는 생활 수준을 누리는 셈이다.
현재 5000만명에 불과한 이들 중산층은 2025년까지 5억8300만명으로 급격히 증가,인구의 41%를 차지하는 경제 주체로 성장한다.
상위급 대학을 나와 대기업이나 다국적 기업에 취업하는 젊은층은 이런 흐름을 더욱 뚜렷하게 할 전망이다.
이들은 외제 차와 디자이너 의상을 즐기며 정기적으로 해외에서 휴가를 누리는 등 서구 젊은이들과 다름없는 라이프 스타일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중국도 마찬가지 추세다.
최근 20년간 99%에서 57%로 줄어든 극빈층 비율(하루 3달러 이하 수입 인구)은 다음 20년간 16%로 뚝 떨어질 전망이다.
임금 수준은 8배 올라 중산층이 크게 늘어난다.
맥킨지는 인도와 중국에서 앞으로 총 18억명이 세계 시장을 움직이는 소비 주체로 등장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중국은 미국과 일본에 이어 세계 3위,인도는 독일을 제치고 5위의 소비 시장으로 부상한다.
기업들도 이들 시장을 무시할 수 없게 됐다.
전략의 핵심은 높아지는 소비 능력에 적극적으로 보조를 맞추는 것.인도의 타타자동차는 10만루피면 살 수 있는 국민차 '렉(lakh)카'를 선보이며 신 중산층의 소비 욕구를 공략했다.
비디오콘은 필수 기능만 갖춘 66달러짜리 세탁기로 짭짤한 수익을 올렸다.
인도의 더운 날씨에 굳이 필요 없는 건조 기능을 빼고 전기 소비량을 줄인 것이 즉효를 냈다.
인터넷과 텔레비전,광고시장 같은 정보통신 관련 수요가 늘어나면서 새로운 시장도 성장하고 있다.
인도에서는 휴대전화 사용자가 올 연말까지 2억1100만명에 이를 전망이다.
교통·교육·의료 부문도 유망 부문으로 꼽힌다.
맥킨지는 이들 분야의 서비스 수준이 아직은 낮은 편이어서 외국기업들의 진출이 늘어날 것으로 분석했다.
신 소비층의 등장은 세계에 적지 않은 도전을 안겨줄 전망이다.
인도와 중국이 자전거를 버리고 자가용을 필수로 갖출 경우 일어날 엄청난 환경 문제가 일례다.
갈수록 심각해지는 기후 문제가 이들 신흥국의 부상으로 예측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를 가능성도 적지 않다.
늘어나는 자원 소비를 세계가 버틸 것인지,경제 성장이 불러일으킬 빈부 격차의 문제를 잘 극복할 수 있을지도 문제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
미 시사주간지 뉴스위크 최신호(28일자)는 두 신흥경제국의 소비 구조와 변화에 대한 맥킨지의 조사 결과를 이같이 소개하며 기업의 세계시장 전략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거라고 보도했다.
뉴스위크는 거대 소비시장으로 바뀌는 두 나라의 변화 속도는 1950~1970년대의 일본이나 외환위기 이전 한국의 발전 못지않지만 그들의 인구를 감안할 때 영향력은 10~30배에 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나리오의 시작은 인도와 중국의 높은 경제 성장세다.
이들 국가에서 빈곤층은 하루가 다르게 줄어들고 있다.
인도의 경우 1년에 9만루피,또는 하루에 1달러 이하를 버는 인구 비중은 1985년 93%에서 2005년 54%로 크게 줄었다.
같은 기간 정부 보조로 끼니를 해결하던 농부나 비숙련 노동자 등 1억300만명이 극빈의 고통에서 벗어났다.
인구 증가율을 감안하면 극빈층 인구 4억3100만명이 감소한 것과 같다.
소규모 자영업자나 경작지를 가진 농부,준숙련 노동자 등으로 올라선 이들은 충분한 음식을 먹을 뿐 아니라 프로판 가스레인지나 소형 TV 같은 필수품도 갖추게 됐다.
연간 20만~100만루피(약 460만~2300만원)를 버는 신 중산층이 급격히 부상한다.
대졸자,사무직,중간급 공무원 등으로 구성된 이들 계층은 TV와 냉장고,휴대폰,나아가 자가용까지 소유한다.
자녀 교육과 퇴직에 대비해 저축도 한다.
인도의 물가를 고려하면 선진국 중산층과 다름없는 생활 수준을 누리는 셈이다.
현재 5000만명에 불과한 이들 중산층은 2025년까지 5억8300만명으로 급격히 증가,인구의 41%를 차지하는 경제 주체로 성장한다.
상위급 대학을 나와 대기업이나 다국적 기업에 취업하는 젊은층은 이런 흐름을 더욱 뚜렷하게 할 전망이다.
이들은 외제 차와 디자이너 의상을 즐기며 정기적으로 해외에서 휴가를 누리는 등 서구 젊은이들과 다름없는 라이프 스타일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중국도 마찬가지 추세다.
최근 20년간 99%에서 57%로 줄어든 극빈층 비율(하루 3달러 이하 수입 인구)은 다음 20년간 16%로 뚝 떨어질 전망이다.
임금 수준은 8배 올라 중산층이 크게 늘어난다.
맥킨지는 인도와 중국에서 앞으로 총 18억명이 세계 시장을 움직이는 소비 주체로 등장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중국은 미국과 일본에 이어 세계 3위,인도는 독일을 제치고 5위의 소비 시장으로 부상한다.
기업들도 이들 시장을 무시할 수 없게 됐다.
전략의 핵심은 높아지는 소비 능력에 적극적으로 보조를 맞추는 것.인도의 타타자동차는 10만루피면 살 수 있는 국민차 '렉(lakh)카'를 선보이며 신 중산층의 소비 욕구를 공략했다.
비디오콘은 필수 기능만 갖춘 66달러짜리 세탁기로 짭짤한 수익을 올렸다.
인도의 더운 날씨에 굳이 필요 없는 건조 기능을 빼고 전기 소비량을 줄인 것이 즉효를 냈다.
인터넷과 텔레비전,광고시장 같은 정보통신 관련 수요가 늘어나면서 새로운 시장도 성장하고 있다.
인도에서는 휴대전화 사용자가 올 연말까지 2억1100만명에 이를 전망이다.
교통·교육·의료 부문도 유망 부문으로 꼽힌다.
맥킨지는 이들 분야의 서비스 수준이 아직은 낮은 편이어서 외국기업들의 진출이 늘어날 것으로 분석했다.
신 소비층의 등장은 세계에 적지 않은 도전을 안겨줄 전망이다.
인도와 중국이 자전거를 버리고 자가용을 필수로 갖출 경우 일어날 엄청난 환경 문제가 일례다.
갈수록 심각해지는 기후 문제가 이들 신흥국의 부상으로 예측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를 가능성도 적지 않다.
늘어나는 자원 소비를 세계가 버틸 것인지,경제 성장이 불러일으킬 빈부 격차의 문제를 잘 극복할 수 있을지도 문제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