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보험공사(예보)가 보유 중인 한국전력 주식 5.02%(3221만주)를 오는 7월께 매각한다.

1조3000억원을 넘는 물량으로 블록 딜(Block deal) 방식으로 국내외 기관투자가에 팔릴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예보가 가진 우리금융 지분 78% 중 5%도 다음 달 중 블록 딜 방식으로 매각될 전망이다.

22일 증권업계와 공적자금관리위원회(공자위) 등에 따르면 예보는 지난 주말 한전 지분 매각을 위한 주관사를 선정하기 위해 국내외 증권사에 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예보는 이달 말께 접수가 끝나면 다음 달 말 주관사를 선정하고 매각 작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공자위 관계자는 "주관사 선정에 한 달에서 한 달 반가량이 걸린다"며 "주관사 선정이 끝나면 7월께 시장 상황을 봐서 블록 딜로 5%를 한꺼번에 넘길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자위는 지난 14일 회의를 열고 한전,우리금융지주,쌍용건설 등 예보와 자산관리공사(캠코)가 보유한 기업 지분 매각 계획을 의결했다.

이와 관련,윤희도 한국증권 애널리스트는 "예보가 가진 한전 주식은 블록 세일 방식으로 넘겨질 가능성이 높아 주가에 부담을 줄 확률이 낮다"고 말했다.

한전도 최근 홍콩 등 4개국에서 연 해외 기업설명회(IR)에서 "예보의 지분 매각이 주가에 부담을 주지 않도록 하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예보는 1999년 뉴브리지캐피탈이 제일은행 경영권을 인수하면서 당시 제일은행이 가진 한전 주식(3240만주,5.1%) 등 유가증권은 사지 않기로 함에 따라 이를 대신 인수했다.

2000년 이를 기초로 해외 교환사채(EB)를 발행했지만 교환 시점인 2005년 주가가 교환가격(3만4560원)을 밑돌자 99%를 넘는 3221만주의 교환이 이뤄지지 않아 상환됐다.

한편 예보는 우리금융지주 지분 5%를 매각하기 위한 주관사로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리먼 브러더스,크레디스위스퍼스트보스턴(CSFB) 등 총 4개 금융회사를 선정하고 매각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르면 6월 중 매각이 이뤄질 전망이다.

공자위 관계자는 "매각 시기와 방법은 시장 상황에 따라 신축적으로 운영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