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주가 폭등하고 있다.

특히 그동안 소외됐던 중견 건설사들의 주가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신도시 발표 임박 △대구 등 지방 대도시의 투기과열지구 해제 가능성 △대선을 앞두고 건설투자 증가 기대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중견 건설주의 경우 대형주에 비해 PER(주가수익비율)가 여전히 낮은 데다 최근 해외시장이 새로운 수익원으로 부상하고 있어 추가적인 상승이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22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건설업종지수는 무려 3.94% 올라 5일째 상승세를 유지했다.

이날 중견 건설사들의 주가 상승이 두드러졌다.

남광토건 서광건설 신성건설 성원건설 일성건설 등이 일제히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으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울트라건설 동신건설 유진기업 등이 상한가를 보였다.

이 같은 중견 건설사들의 폭등은 그동안 상대적으로 시장에서 소외된 데 따른 '갭 메우기'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강승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형 건설사의 경우 PER가 15∼16배인데 중소형 건설사들은 10배가 안 된다"며 "대형사에 비해 지나치게 저평가를 받아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소형 증권사들의 강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중견 건설사가 그동안 대형사들만의 시장이었던 해외에서 잇달아 수주에 성공하고 있는 것도 재평가 요인이다.

경남기업이 베트남 하노이에서 건설사업을 수주했으며 성원건설이 두바이 재개발사업을 수주하면서 주가가 폭등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전문가들은 일단 하반기 건설경기 회복에 무게를 실으면서 건설주들이 당분간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창근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올해 주택경기는 부동산 가격의 지속적 안정을 위한 정부의 주택 공급 확대 정책과 지방의 투기과열지구 해제로 하반기 중 반전될 것"이라며 "건설업에 대한 비중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나영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도 "정부가 계획하고 있는 총 100조원,30건의 개발계획이 올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 착공된다"며 "하반기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업황개선을 확인할 때까지는 차별화된 종목별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