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묻은 '야구노트'만 남기고... 송인득 아나운서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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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인득(48) MBC 아나운서가 23일 오전 0시 간경화로 인한 내출혈로 별세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12일 집에서 갑자기 쓰러진 송 아나운서는 병원으로 후송돼 간경화에 따른 위 정맥류 출혈 진단을 받고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서 투병해왔다.
22일 송 아나운서에게 맞는 간의 기증자는 찾았지만 상태가 좋지 않아 수술이 어려웠던 것으로 알려졌었다.
송아나운서는 1983년부터프로야구를 중계하면서 시청자들의 귀를 사로잡았고 1988년 서울 올림픽을 시작으로 하계 동계올림픽에서 8회 연속으로 현장을 중계했다.
송 아나운서는 특히 지난 2001년부터는 박찬호가 맹활약한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중계를 맡아 허구연 해설위원과 함께 깊이있으면서도 재기넘치는 해설로 사랑을 받아왔다.
송 아나운서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주요 포털사이트 게시판 등에는 애도의 물결이 일고 있다.
"당신이 해온 야구 중계는 영원히 잊지 못할겁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스포츠 중계의 산 증인, 저 세상에서 편하게 쉬세요" 등의 댓글들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유족으로는 부인 서경옥 씨와 딸 효숙 양이 있으며 영결식은 25일 오전10시 서울 여의도 MBC 사옥 남문광장에서 MBC사우장으로 치러진다. 빈소는 서울 여의도 성모병원 11호실에 마련됐다.
그가 떠난후 네티즌들 사이에는 지난해 공개됐던 MBC 아나운서 전문 웹진 '언어운사'의 일부 내용과 야구노트가 새삼 화제가 되고 있다.
'삽 스키 NG 사건'
송 아나운서는 스포츠 중계만 20여년 넘게 해온 베테랑이지만 방송 NG을 완벽하게 피해갈 수는 없었던 모양이다.
1989년 스키 중계방송 중 슬로프에서 펼쳐진 경기에서 그만 두 선수의 이름을 바꿔 부르고 말았다. 어쩔 수 없이 화면은 그대로 두고 송 아나운서의 목소리만 뺐다. 여기에 다시 중계와 해설을 녹음해 덧붙였다.
문제는 스키 현장음이 없었던 것. 결국 방송기술팀이 삽을 들고 선수들이 내려오는 신호에 맞춰 '슥~슥~' 소리를 연출해야 했다.
야구노트
송 아나운서가 2006년 MBC 아나운서 전문 웹진 ‘언어운사’에 20여년간 정리한 야구노트는 유명하다.
노트에는 경기기록원 자료를 방불케할 정도로 각종 신문 스크랩과 선수의 일정과 기록이 빼곡히 적혀 있다.
그야말로 우리나라 야구의 산 역사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자료집을 낼 때 이 야구노트를 참고할 정도로 방대한 양의 정보를 담고 있다.
송아나운서는 하루에 2~3시간은 기록정리에 투자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송 아나운서는 당시 “처음에는 기록하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나만의 방법을 터득했다”며 “이제 노트만 펼치면 한 눈에 모든 야구기록을 알수 있다”고 말했다.
저서로는 '그림으로 보는 야구 규칙', '올림픽 총서' 등이 있다.
송 아나운서는 생전에 스포츠 캐스터를 꿈꾸는 지망생들에게 "무엇보다 스포츠를 좋아해야 한다"며 "또 현장성을 상세하게 살리고, 임팩트를 주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해왔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
지난 12일 집에서 갑자기 쓰러진 송 아나운서는 병원으로 후송돼 간경화에 따른 위 정맥류 출혈 진단을 받고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서 투병해왔다.
22일 송 아나운서에게 맞는 간의 기증자는 찾았지만 상태가 좋지 않아 수술이 어려웠던 것으로 알려졌었다.
송아나운서는 1983년부터프로야구를 중계하면서 시청자들의 귀를 사로잡았고 1988년 서울 올림픽을 시작으로 하계 동계올림픽에서 8회 연속으로 현장을 중계했다.
송 아나운서는 특히 지난 2001년부터는 박찬호가 맹활약한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중계를 맡아 허구연 해설위원과 함께 깊이있으면서도 재기넘치는 해설로 사랑을 받아왔다.
송 아나운서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주요 포털사이트 게시판 등에는 애도의 물결이 일고 있다.
"당신이 해온 야구 중계는 영원히 잊지 못할겁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스포츠 중계의 산 증인, 저 세상에서 편하게 쉬세요" 등의 댓글들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유족으로는 부인 서경옥 씨와 딸 효숙 양이 있으며 영결식은 25일 오전10시 서울 여의도 MBC 사옥 남문광장에서 MBC사우장으로 치러진다. 빈소는 서울 여의도 성모병원 11호실에 마련됐다.
그가 떠난후 네티즌들 사이에는 지난해 공개됐던 MBC 아나운서 전문 웹진 '언어운사'의 일부 내용과 야구노트가 새삼 화제가 되고 있다.
'삽 스키 NG 사건'
송 아나운서는 스포츠 중계만 20여년 넘게 해온 베테랑이지만 방송 NG을 완벽하게 피해갈 수는 없었던 모양이다.
1989년 스키 중계방송 중 슬로프에서 펼쳐진 경기에서 그만 두 선수의 이름을 바꿔 부르고 말았다. 어쩔 수 없이 화면은 그대로 두고 송 아나운서의 목소리만 뺐다. 여기에 다시 중계와 해설을 녹음해 덧붙였다.
문제는 스키 현장음이 없었던 것. 결국 방송기술팀이 삽을 들고 선수들이 내려오는 신호에 맞춰 '슥~슥~' 소리를 연출해야 했다.
야구노트
송 아나운서가 2006년 MBC 아나운서 전문 웹진 ‘언어운사’에 20여년간 정리한 야구노트는 유명하다.
노트에는 경기기록원 자료를 방불케할 정도로 각종 신문 스크랩과 선수의 일정과 기록이 빼곡히 적혀 있다.
그야말로 우리나라 야구의 산 역사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자료집을 낼 때 이 야구노트를 참고할 정도로 방대한 양의 정보를 담고 있다.
송아나운서는 하루에 2~3시간은 기록정리에 투자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송 아나운서는 당시 “처음에는 기록하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나만의 방법을 터득했다”며 “이제 노트만 펼치면 한 눈에 모든 야구기록을 알수 있다”고 말했다.
저서로는 '그림으로 보는 야구 규칙', '올림픽 총서' 등이 있다.
송 아나운서는 생전에 스포츠 캐스터를 꿈꾸는 지망생들에게 "무엇보다 스포츠를 좋아해야 한다"며 "또 현장성을 상세하게 살리고, 임팩트를 주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해왔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