權赫東 < 과학기술부 기계소재심의관 atom@most.go.kr >

"흰구름 뚫고~ 높이 날으는 우리들은 보라매~"

공군에서 근무한 사람에겐 너무나도 친숙한 리듬이다.

이 노래를 아침저녁으로 되뇌이는 멋진 빨간 마후라는 어린이들의 우상이자 젊은 여성들의 선망이기도 하다.

파일럿이 되고자 하는 꿈은 우리 가슴에는 열정으로 남아 있다.

그들은 조국을 위해 푸른 창공에 뜨거운 피를 뿌릴 각오가 넘치는 엘리트들이다.

이들에게 우리는 최고 성능을 가진 비행기를 제공하고 임무를 줘야 마땅하다.

20여년 전 최신기종 전투기라고 신주단지 모시듯 들여온 F-16은 이제 도입 당시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한다.

게다가 이웃나라 일본에서는 최신예 전투기 F-22를 사들인다고 열을 올리고 있다.

이 비행기는 모의전투에서 140 대 0으로 이겼다고 하지 않는가.

공포에 가까운 승률이다.

우리 모두 바짝 긴장하고 이율곡 선생의 유비무환 지혜를 다시금 상기해야 역사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2012년엔 전시작전권도 넘겨받는 만큼 갈 길이 바쁘다.

국가 방위 차원에서 공군력과 위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중동에서 보다시피 절대적이다.

이를 위해 우리나라는 초음속 훈련기인 T-50 골든이글 개발에 성공, 고급 항공기술을 확보했다.

다목적 실용 위성이 먼 하늘에서 지구를 돌며 임무를 수행 중이다.

설계부터 조립까지 우리의 힘으로 이루어낸 성과다.

초도비행과 발사 때 가슴 졸이며 하늘과 모니터를 쳐다보던 엔지니어들의 마음은 얼마나 초조했을까.

성공 후의 성취감은 누구도 맛보기 어려운 환희였을 것이다.

이 기쁨을 이어가자!

항공인들은 군용기뿐만 아니라 민간 부분에서도 우리 비행기를 띄우길 갈망한다.

인공위성의 자체 발사를 위해 모든 힘을 모으고 있음은 물론이다.

이 소망들이 하루속히 이뤄지기를 바란다.

항공기를 개발하기에는 좁은 국토,항로 제한,내수시장의 한계,기술의 제약,분산된 생산능력 등 여러 어려움이 있다. 그렇다고 수조원의 투자가 필요한데,우리나라 형편상 일거에 해결하기도 쉽지 않다.

남북이 자유롭게 왕래하게 되면 항공산업이 지닌 장애요소 몇 개가 제거된다.

그때에는 동북아의 중심국가로 떠오르는 우리나라의 항공산업이 더 중요해질 것이다.

그날을 위해 지금부터 차근차근 밑그림을 그려야 한다.

잘 팔리는 비행기 개발은 결코 쉽지 않다.

그렇지만 우리 손으로 세계 최고의 비행기,인공위성을 만드는 그날을 위해 준비하자.우리의 꿈은 벌써 하늘로 우주로 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