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zⓝCEO] (주)에코프로‥환경소재 틈새개척… 코스닥 입성 '초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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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기사는 BizⓝCEO 기획특별판 입니다 >
환경소재 전문기업인 ㈜에코프로(대표 이동채 www.ecopro.co.kr)는 회사 간판을 내건 지 9년 만에 코스닥 상장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 10일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통과한 이 회사는 최근 잇단 낭보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2차 전지 소재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게 됐기 때문이다. 2차 전지는 모바일기기의 전원을 공급하는 배터리의 일종으로 발전가능성이 큰 황금시장이다.
그러나 2차 전지 내수시장은 일본 업체가 독점하고 있다. 2000년부터 국내 기업들도 2차 전지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원재료의 9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핵심소재를 국산화하는 것이 급선무다.
2003년부터 2차전지 소재 시장에 뛰어든 에코프로는 올 4월1일 제일모직으로부터 차세대 2차전지의 핵심소재인 양극활물질 생산설비를 매입,사업권 일체를 인수했다.
차세대 2차전지는 고용량·고출력을 요구하는 전동공구와 하이브리드 자동차,로봇산업 등에 쓰인다.
이 회사는 제일모직 생산라인을 가동하는 동시에 충북 오창에 신규 생산라인을 구축 중이다.
수입에 의존하는 2차 전지 소재를 국내 최초로 대량 생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춘 것.
에코프로는 2010년까지 연간 생산량을 2000t 규모로 확대하기 위해 공장을 단계적으로 증설하고 3년 내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전략이다.
이 회사는 또 차세대 2차 전지인 초고용량 소재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두 걸음 앞서기보다 시장성에 초점
'두 걸음 앞서가는 기술력에 집착하기보다는 반걸음 앞서 시장과 보조를 맞춰라.' ㈜에코프로의 기술개발 모토다.
IMF로 시장이 얼어붙어 있던 1998년 문을 연 ㈜에코프로는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환경산업의 소재 시장에 뛰어들었다. 1997년 교토의정서 채택 이후 환경산업은 차세대 산업으로 인식됐지만,시장이 본격적으로 형성되기 직전의 단계였다.
이 회사는 초기 시장에 보조를 맞춰 당장 실용화될 수 있는 화학흡착제를 개발하는 것에 집중했다.
이후 에코프로는 일반 활성탄,알루미나 등 범용 흡착소재를 이용해 악취 및 특정 유해가스를 없애는 기능성 흡착제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한 가지 기술로 두 가지 제품'을 창출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경쟁력이다. 흡착제의 응용제품인 화학필터를 개발해 반도체,디스플레이의 클린룸 공조시스템은 물론 공기청정기,에어컨 등 시장 수요층을 대폭 확장했다.
에코프로는 경영의 성공방정식으로 통하는 '선택과 집중'을 오히려 뒤집었다. 특정 사업에 집중할 경우 그 사업이 실패하면 회사 전체가 흔들리기 때문이다. 화학흡착제로 기반을 다진 이 회사는 성장축을 다변화하기 시작했다.
그 과정에서 니치마켓 이론을 도입했다. 니치마켓(틈새시장)이란 시장이 작거나 특화돼 있는 소규모 시장을 말한다. 이는 작은 시장에 관심이 없는 대기업과의 경쟁을 피하기 위한 포석이다.
에코프로의 환경촉매 사업은 니치마켓 이론이 성공한 대표적인 예다.
일산화탄소를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CO촉매를 개발한 데 이어,일본의 히타치 다음으로 세계에서 두 번째로 PFC촉매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PFC촉매는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불소화합물을 선택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맞춤식촉매'다.
이 회사는 PFC촉매를 이용해 2006년 촉매식 스크러버(Scrubber)사업에 진출했으며,기후변화협약에 따른 온실가스 감축 목표 달성을 위한 청정개발(CDM)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최규술 기자 kyusul@hankyung.com
< 인터뷰 / 이동채 대표 >
"저는 회사에서 가장 빈둥거리면서 밥만 축내는 사장입니다."
이동채 대표의 첫 인사말이 재미있다.
그에게는 무겁고 딱딱한 일반적인 경영자의 권위를 찾아볼 수 없다.
이 대표의 경영철학은 한 마디로 '직원 모시기'다.
복리후생시스템부터 남다르다.
이익의 10%를 임원을 제외한 종업원들에게 분배하는 상여금 제도,회사에서 정년을 마친 직원은 죽을 때까지 노후를 책임지는 '퇴직금 누진제'시행 등 '일한 만큼 보상받는'시스템을 완벽하게 구축했다.
코스닥 시장에 진출하게 되면 직원들은 스톡옵션을 통해 노력을 보상받게 될 예정이다.
중소기업으로서는 파격적인 복지시스템이다.
상업고등학교를 나와 은행에 다니면서 야간대학을 졸업하고 공인회계사가 된 이동채 대표.그는 "돈은 어떻게 버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쓰느냐가 중요하다"고 입버릇처럼 강조한다.
"회사를 누가 설립했느냐는 중요하지 않아요.
직원 1000명,더 나아가 직원 가족까지 합해 5000명 정도가 잘 먹고 살 수 있는 회사로 규모와 내실을 키우겠습니다."
환경소재 전문기업인 ㈜에코프로(대표 이동채 www.ecopro.co.kr)는 회사 간판을 내건 지 9년 만에 코스닥 상장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 10일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통과한 이 회사는 최근 잇단 낭보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2차 전지 소재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게 됐기 때문이다. 2차 전지는 모바일기기의 전원을 공급하는 배터리의 일종으로 발전가능성이 큰 황금시장이다.
그러나 2차 전지 내수시장은 일본 업체가 독점하고 있다. 2000년부터 국내 기업들도 2차 전지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원재료의 9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핵심소재를 국산화하는 것이 급선무다.
2003년부터 2차전지 소재 시장에 뛰어든 에코프로는 올 4월1일 제일모직으로부터 차세대 2차전지의 핵심소재인 양극활물질 생산설비를 매입,사업권 일체를 인수했다.
차세대 2차전지는 고용량·고출력을 요구하는 전동공구와 하이브리드 자동차,로봇산업 등에 쓰인다.
이 회사는 제일모직 생산라인을 가동하는 동시에 충북 오창에 신규 생산라인을 구축 중이다.
수입에 의존하는 2차 전지 소재를 국내 최초로 대량 생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춘 것.
에코프로는 2010년까지 연간 생산량을 2000t 규모로 확대하기 위해 공장을 단계적으로 증설하고 3년 내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전략이다.
이 회사는 또 차세대 2차 전지인 초고용량 소재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두 걸음 앞서기보다 시장성에 초점
'두 걸음 앞서가는 기술력에 집착하기보다는 반걸음 앞서 시장과 보조를 맞춰라.' ㈜에코프로의 기술개발 모토다.
IMF로 시장이 얼어붙어 있던 1998년 문을 연 ㈜에코프로는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환경산업의 소재 시장에 뛰어들었다. 1997년 교토의정서 채택 이후 환경산업은 차세대 산업으로 인식됐지만,시장이 본격적으로 형성되기 직전의 단계였다.
이 회사는 초기 시장에 보조를 맞춰 당장 실용화될 수 있는 화학흡착제를 개발하는 것에 집중했다.
이후 에코프로는 일반 활성탄,알루미나 등 범용 흡착소재를 이용해 악취 및 특정 유해가스를 없애는 기능성 흡착제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한 가지 기술로 두 가지 제품'을 창출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경쟁력이다. 흡착제의 응용제품인 화학필터를 개발해 반도체,디스플레이의 클린룸 공조시스템은 물론 공기청정기,에어컨 등 시장 수요층을 대폭 확장했다.
에코프로는 경영의 성공방정식으로 통하는 '선택과 집중'을 오히려 뒤집었다. 특정 사업에 집중할 경우 그 사업이 실패하면 회사 전체가 흔들리기 때문이다. 화학흡착제로 기반을 다진 이 회사는 성장축을 다변화하기 시작했다.
그 과정에서 니치마켓 이론을 도입했다. 니치마켓(틈새시장)이란 시장이 작거나 특화돼 있는 소규모 시장을 말한다. 이는 작은 시장에 관심이 없는 대기업과의 경쟁을 피하기 위한 포석이다.
에코프로의 환경촉매 사업은 니치마켓 이론이 성공한 대표적인 예다.
일산화탄소를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CO촉매를 개발한 데 이어,일본의 히타치 다음으로 세계에서 두 번째로 PFC촉매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PFC촉매는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불소화합물을 선택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맞춤식촉매'다.
이 회사는 PFC촉매를 이용해 2006년 촉매식 스크러버(Scrubber)사업에 진출했으며,기후변화협약에 따른 온실가스 감축 목표 달성을 위한 청정개발(CDM)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최규술 기자 kyusul@hankyung.com
< 인터뷰 / 이동채 대표 >
"저는 회사에서 가장 빈둥거리면서 밥만 축내는 사장입니다."
이동채 대표의 첫 인사말이 재미있다.
그에게는 무겁고 딱딱한 일반적인 경영자의 권위를 찾아볼 수 없다.
이 대표의 경영철학은 한 마디로 '직원 모시기'다.
복리후생시스템부터 남다르다.
이익의 10%를 임원을 제외한 종업원들에게 분배하는 상여금 제도,회사에서 정년을 마친 직원은 죽을 때까지 노후를 책임지는 '퇴직금 누진제'시행 등 '일한 만큼 보상받는'시스템을 완벽하게 구축했다.
코스닥 시장에 진출하게 되면 직원들은 스톡옵션을 통해 노력을 보상받게 될 예정이다.
중소기업으로서는 파격적인 복지시스템이다.
상업고등학교를 나와 은행에 다니면서 야간대학을 졸업하고 공인회계사가 된 이동채 대표.그는 "돈은 어떻게 버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쓰느냐가 중요하다"고 입버릇처럼 강조한다.
"회사를 누가 설립했느냐는 중요하지 않아요.
직원 1000명,더 나아가 직원 가족까지 합해 5000명 정도가 잘 먹고 살 수 있는 회사로 규모와 내실을 키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