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티셰가 편의점에 간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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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스 건물이 몰려 있는 서울 역삼동에 위치한 훼미리마트 역삼점.점심시간이 가까워지자 매장 안이 고소한 빵 냄새로 진동하기 시작했다.
매장 한쪽에는 하얀 모자를 눌러 쓴 제빵 전문가 파티셰 두 명이 빠른 손놀림으로 방금 구워낸 빵 진열에 한창이다.
빵 하나의 판매가격은 1000원 안팎.매장에 들른 회사원 이하나씨(27)는 "매일 점심시간에 맞춰 전문 파티셰가 단팥빵,베이글 등 20여개의 빵을 직접 만든다"며 "유통기한을 걱정하지 않아 좋고 따끈따끈한 빵을 바로 먹을 수 있어 자주 오는 편"이라고 말했다.
빵을 산 그는 동료들과 함께 매장 밖 15평 규모의 야외 테라스로 발길을 옮겼다.
◆전문 파티셰·프리미엄 제품 편의점에 등장
점포 1만개 시대를 눈앞에 둔 편의점의 변신이 다채롭다.
국내 편의점 수가 포화 지경에 이르렀다고 판단한 편의점업체들이 매장 수와 단순한 상품 판매 경쟁 등에서 탈피,소비자의 생활패턴에 초점을 맞춰 매장 내 '차별화 서비스'를 이끌어 내는 데 공을 들이고 있는 것.
지난 1월 문을 연 훼미리마트 역삼점에서는 제빵자격증을 소지한 전문 파티셰가 만든 빵을 먹을 수 있다.
전문 제빵업체에서 파견 나온 파티셰가 매일 오전 매장에 출근해 직접 빵을 굽고 있는 것.트랜스지방에 민감한 요즘,빵 원료가 마가린이 아닌 버터를 사용해 만든 '웰빙 빵'이란 입소문 효과로 개장 이후 이 매장은 월 평균 매출이 1억원으로 오피스가에 있는 다른 매장들에 비해 2000만∼3000만원가량 더 많아졌다.
매장 밖에 조성된 야외 테라스 5개 테이블은 최근 더워진 날씨 덕에 주변 회사원들의 쉼터로 이용되면서 언제나 만원이다.
오형석 훼미리마트 역삼점장은 "주로 여성 직장인들이 빵을 먹으면서 편히 쉬는 공간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더웨이는 프리미엄 상품으로 고객을 끌고 있다.
지난달 14일 개장한 경기도 철산동의 바이더웨이 철산점은 뉴질랜드의 대표적 아이스크림 브랜드 '뉴질랜드 내추럴 아이스크림'과 덴마크의 핫도그 제조업체 스테프가 만든 '스테프 핫도그'를 들여와 팔고 있다.
두 상품 모두 그 나라의 인기 브랜드로 대리점 형식이 아닌 편의점에 입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규배 바이더웨이 철산점장은 "뉴질랜드 내추럴 아이스크림은 한 개당 2000∼1만4000원,스테프 핫도그는 2000∼3500원으로 국내 제품에 비해 비싼 편"이라면서도 "이들 프리미엄 상품을 취급하기 시작한 지난달 25일 이후 하루 평균 매출이 그 전보다 17% 이상 증가했다"고 말했다.
◆생활 밀착 슈퍼형 편의점도 등장
지난해 4월 서울 신림동의 GS25 신림점이 슈퍼형 편의점으로 새 단장해 문을 열었다.
계열사인 GS마트와 GS수퍼마켓을 통해 신선식품을 반입하고 있어 가격은 대형 슈퍼마켓 수준으로 낮다.
전체 32평의 매장 중 10평을 신선식품 판매대로 바꾸고 채소,과일 등 100여 가지 신선식품을 갖춰 근처에 살고 있는 주부들을 주 타깃으로 삼았다.
새 단장 이후 하루 매출은 전보다 3배가량 증가했고 고객도 하루 평균 1000여 명으로 배 가까이 늘어났다.
GS25 홍보팀 김일용 부장은 "신림점에 이어 관악점도 운영 중인데 연말까지 슈퍼형 편의점 수를 50개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
매장 한쪽에는 하얀 모자를 눌러 쓴 제빵 전문가 파티셰 두 명이 빠른 손놀림으로 방금 구워낸 빵 진열에 한창이다.
빵 하나의 판매가격은 1000원 안팎.매장에 들른 회사원 이하나씨(27)는 "매일 점심시간에 맞춰 전문 파티셰가 단팥빵,베이글 등 20여개의 빵을 직접 만든다"며 "유통기한을 걱정하지 않아 좋고 따끈따끈한 빵을 바로 먹을 수 있어 자주 오는 편"이라고 말했다.
빵을 산 그는 동료들과 함께 매장 밖 15평 규모의 야외 테라스로 발길을 옮겼다.
◆전문 파티셰·프리미엄 제품 편의점에 등장
점포 1만개 시대를 눈앞에 둔 편의점의 변신이 다채롭다.
국내 편의점 수가 포화 지경에 이르렀다고 판단한 편의점업체들이 매장 수와 단순한 상품 판매 경쟁 등에서 탈피,소비자의 생활패턴에 초점을 맞춰 매장 내 '차별화 서비스'를 이끌어 내는 데 공을 들이고 있는 것.
지난 1월 문을 연 훼미리마트 역삼점에서는 제빵자격증을 소지한 전문 파티셰가 만든 빵을 먹을 수 있다.
전문 제빵업체에서 파견 나온 파티셰가 매일 오전 매장에 출근해 직접 빵을 굽고 있는 것.트랜스지방에 민감한 요즘,빵 원료가 마가린이 아닌 버터를 사용해 만든 '웰빙 빵'이란 입소문 효과로 개장 이후 이 매장은 월 평균 매출이 1억원으로 오피스가에 있는 다른 매장들에 비해 2000만∼3000만원가량 더 많아졌다.
매장 밖에 조성된 야외 테라스 5개 테이블은 최근 더워진 날씨 덕에 주변 회사원들의 쉼터로 이용되면서 언제나 만원이다.
오형석 훼미리마트 역삼점장은 "주로 여성 직장인들이 빵을 먹으면서 편히 쉬는 공간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더웨이는 프리미엄 상품으로 고객을 끌고 있다.
지난달 14일 개장한 경기도 철산동의 바이더웨이 철산점은 뉴질랜드의 대표적 아이스크림 브랜드 '뉴질랜드 내추럴 아이스크림'과 덴마크의 핫도그 제조업체 스테프가 만든 '스테프 핫도그'를 들여와 팔고 있다.
두 상품 모두 그 나라의 인기 브랜드로 대리점 형식이 아닌 편의점에 입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규배 바이더웨이 철산점장은 "뉴질랜드 내추럴 아이스크림은 한 개당 2000∼1만4000원,스테프 핫도그는 2000∼3500원으로 국내 제품에 비해 비싼 편"이라면서도 "이들 프리미엄 상품을 취급하기 시작한 지난달 25일 이후 하루 평균 매출이 그 전보다 17% 이상 증가했다"고 말했다.
◆생활 밀착 슈퍼형 편의점도 등장
지난해 4월 서울 신림동의 GS25 신림점이 슈퍼형 편의점으로 새 단장해 문을 열었다.
계열사인 GS마트와 GS수퍼마켓을 통해 신선식품을 반입하고 있어 가격은 대형 슈퍼마켓 수준으로 낮다.
전체 32평의 매장 중 10평을 신선식품 판매대로 바꾸고 채소,과일 등 100여 가지 신선식품을 갖춰 근처에 살고 있는 주부들을 주 타깃으로 삼았다.
새 단장 이후 하루 매출은 전보다 3배가량 증가했고 고객도 하루 평균 1000여 명으로 배 가까이 늘어났다.
GS25 홍보팀 김일용 부장은 "신림점에 이어 관악점도 운영 중인데 연말까지 슈퍼형 편의점 수를 50개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