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투자 종목을 고르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실적이 탄탄한 종목은 대부분 시장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을 훌쩍 뛰어넘어 고평가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고 PER가 낮은 종목은 대부분 업황이 부진하거나 실적 개선이 더디게 나타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2분기에 업황이 좋아지면서도 비교적 저평가된 업종을 압축해 유망 종목을 선정할 것을 권하고 있다.

또 증권사들이 매수를 추천했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소외됐던 종목도 주목할 만하다는 지적이다.


◆2분기 주목해야 할 업종

삼성증권은 23일 기업 분석 대상 158개사의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5.4%,전 분기 대비 1.0%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작년 2분기 실적이 워낙 안 좋아 영업이익이 전 분기와 비슷하지만 전년 동기보다는 증가율이 높게 나왔다.

황금단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2분기가 1분기보다 약간 좋아지는 정도에 그칠 것으로 보여 실적 개선 강도는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업종별로는 편차가 커 조선·기계업종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17% 급증하는 반면 전기전자업종은 28.8%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황 연구위원은 "실적만 보면 조선·기계 운송 화학업종이 유망한 것으로 볼 수 있지만 주가를 감안할 경우 실적 호전 반영이 더딘 보험 증권 제약 자동차업종이 더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원종혁 SK증권 연구원도 "산업재나 에너지,소재업종의 2분기 실적도 좋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그동안 너무 올라 부담감을 떨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목표주가 대비 주가 낮은 종목


증권사들이 제시한 적정주가에 비해 30% 이상 저평가된 종목도 여전히 많다.

금융정보 제공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제일저축은행 유엔젤 셀런 대웅제약 한샘 등은 지난 22일 종가가 목표주가에 비해 40% 이상 낮은 상태다.

증권사들은 이들 종목이 하반기에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보이는 데다 PER도 낮은 상태여서 매수를 권하고 있다.

제일저축은행의 경우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부실에 대한 과도한 우려로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으나 하반기에 본격적인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데다 주가순자산비율(PBR)도 0.7로 낮아 저평가돼있다는 지적이다.

유엔젤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이지만 주가는 목표주가에 비해 많이 떨어져 있다.

박한우 푸르덴셜증권 연구원은 "적극적인 해외 진출로 판매관리비가 늘어 1분기에 이익이 줄었다"며 "그러나 해외사업이 호조를 보이고 있어 하반기엔 실적이 좋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셀런도 미국 수출이 급등하고 KT에 셋톱박스 공급 가능성이 커지면서 증권사들의 주목을 받고 있지만 주가는 목표주가에 크게 미달한 상태다.

대웅제약은 올해 영업이익이 20% 이상 늘 것으로 예상되지만 주가는 연초 수준을 밑돌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대웅제약의 PER가 8.6배에 불과하다"며 매수 추천했다.

한샘 역시 1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밑돌면서 주가가 좀처럼 회복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하반기 건설 및 내수경기 회복의 대표적인 수혜주로 한샘을 지목했다.

김태완/서정환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