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 유동성 증가세가 여전히 높고 은행들의 대출이 일부 업종에만 편중돼 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왔다.

23일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 주재로 열린 경제동향간담회에서 경제연구소와 업계 관계자들은 통화당국의 긴축 노력에도 불구하고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는 유동성 문제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참석자들은 또 "최근 우리 경제가 수출의 견실한 증가와 소비,투자 등 내수부문의 완만한 회복에 힘입어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했지만 "설비투자 증가가 정보기술(IT)산업 등 수입자본재 위주로 이뤄지면서 국내 경기에 대한 파급효과가 과거보다 약해졌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우리 경제의 성장잠재력을 강화하기 위해 무엇보다 주력산업의 경쟁력을 제고하고 기업 투자를 촉진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중국의 빠른 성장세와 각종 환경 규제 등으로 향후 수출여건이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중장기적 안목에서 기술개발과 혁신노력이 이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밖에 대외적으로는 미국경제 둔화와 중국의 긴축정책,국제 원자재가격 불안 등의 위험요인이 있지만 북핵문제 완화와 같은 긍정적인 부분도 있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주현 현대경제연구원장, 심윤수 한국철강협회 부회장,이감열 한국전자산업진흥회 부회장,이제민 연세대 교수,최재덕 한국건설산업연구원장 등이 참석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