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사와라,이타코,가시마는 아기자기한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는 물의 도시로 불린다.

동쪽으로 태평양을 접하고 있는 이바라키현과 지바현에 맞물려 있는 이 지역은 아직도 물을 터전으로 생활하던 시대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도쿄에서 70km 떨어진 지바에 위치한 사와라는 에도시대 영화 촬영의 배경이 될 만큼 옛모습이 그대로 남아 있는 일종의 민속촌이다.

물의 도시인 만큼 사와라 시내를 관통하고 있는 '오노가와'를 중심으로 고즈넉한 옛 모습이 잘 보존돼 있다.

에도시대의 옛 거리와 삶의 모습을 보존하기 위한 정부의 노력은 놀라울 정도다.

개발이 금지된 것은 물론 옛 생활 습관과 전통 가옥에 거주하며 생계를 유지하는 주민들을 위해 매년 지원금을 제공한다.

최근에는 휴대폰을 이용한 내비게이션 시스템 '마치나비'를 시범적으로 구축,처음 이곳을 방문한 사람도 휴대폰을 통해 상점과 거리의 정보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사와라'의 또 다른 볼거리는 '다시'라 불리는 가마를 이용한 마쓰리(축제)다.

매년 7월과 10월에 열리는 이 축제에는 전국에서 만들어진 대형 가마를 이용해 일주일에 걸쳐 다채로운 행사를 펼친다.

이바라키현 남동부에 위치한 '이타코'는 히타치 도네강과 기타우라 호수로 들어가는 원류가 되는 수로를 중심으로 마을이 형성돼 있다.

아직도 나룻배를 이용한 교통수단이 있을 정도로 물길은 생활에 큰 축으로 자리잡고 있다.

여름철 수로를 중심으로 넓게 펼쳐진 창포밭에서 열리는 '이타코 아야매'축제가 볼 만하다.

'이타코 아야매' 축제의 창포는 약 500종에 이를 정도로 다양한데다 100만 포기를 웃도는 많은 량으로 각지에서 몰려드는 관광객들을 즐겁게 한다.

'이타코'의 동쪽 이바라키현에 위치한 수향삼도의 한 틀을 꿰차고 있는 마지막 도시 '가시마'는 들어서는 순간 한일 월드컵이 열렸던 가지마 사커스타디움이 한눈에 들어오는 스포츠의 마을이다.

4만7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가지마 사커스타디움'은 일본 최초로 건설된 축구 전용구장이다.

한일월드컵 당시 3개의 경기가 열렸으며 현재는 J리그 '가시마 안트레스'의 홈구장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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