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의 글로벌 기업인 삼성의 브랜드를 자동차에 사용한다면 그 가치는 얼마나 될까.

정답은 대당 13만9924원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자동차는 지난해 '삼성' 브랜드를 사용한 대가로 삼성전자와 삼성물산에 총 166억6335만원을 지급했다.

지난해 르노삼성이 국내에서 판매한 자동차가 11만9088대인 만큼 차량 한 대당 상표 사용료는 13만9924원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르노삼성의 차량 가격 중 14만원가량은 '삼성'브랜드를 사용한 대가로 지불한 셈이다.

르노삼성은 SM시리즈(3,5,7) 차량을 국내에서는 '르노삼성' 브랜드로,해외에서는 '닛산' 브랜드로 판매하고 있다.

현재 르노삼성은 삼성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

삼성 계열사인 삼성카드가 르노삼성의 지분 19.9%를 갖고 있을 뿐이다.

그럼에도 르노삼성이 '삼성' 브랜드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삼성'의 브랜드 가치가 그만큼 크다고 보기 때문이다.

르노삼성은 2000년 7월 삼성으로부터 자동차사업을 인수하면서 삼성 브랜드를 쓰는 대신 2010년 7월3일까지 매년 매출액의 일정 비율을 상표 사용료로 지급하기로 삼성전자 및 삼성물산과 상표 사용 계약을 체결했다.

장 마리 위르티제 르노삼성 사장은 지난 2월 기자회견에서 "삼성이 한국에서 강력한 브랜드이기 때문에 르노와 삼성 간의 좋은 관계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삼성의 브랜드 가치를 인정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