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닉스피디이 유아이디 대주전자재료 등 중소 PDP(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 부품소재 업체들이 사업 다각화를 통한 새로운 수익원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는 지난 1분기 세계 PDP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기준으로 사상 처음으로 줄어들었고 올 들어 PDP 가격 하락세가 가팔라지는 등 PDP산업의 불황 심화에 따라 주력 사업의 실적이 악화되면서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가 시급해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때 10% 이상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자랑하던 이들 기업은 물량 감소와 납품가격 인하 등으로 지난 1분기에는 적자를 면치 못했다.

PDP 업계의 한 관계자는 "PDP산업이 지난 1분기를 저점으로 2분기부터 회복세를 탈 것이란 전망이 나오지만 평판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PDP가 LCD에 밀리는 양상이 뚜렷해지는 등 장기적인 사업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이라며 "이에 따라 관련 중소업체들이 안정적인 매출 기반 확보를 위해 사업다각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계 1위 PDP 원료용 파우더 제조업체인 휘닉스피디이(대표 이하준)는 신규 사업으로 △반도체 패키징용 솔더볼 △2차 전지용 활극화 물질 △PDP전극용 실버파우더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이 중 가장 빨리 매출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되는 아이템은 반도체 패키징시 칩과 기판을 연결해 전기 신호를 전달하는 미세한 공 모양의 재료인 솔더볼.

이 회사는 지난해 말 관련 특허를 획득해 이 분야의 원천기술을 확보한 데 이어 대형 수요처와 시장공급을 위한 품질 승인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하준 대표는 "고객사의 최종 인증테스트가 다음 달에 마무리되면 올 하반기부터 양산이 가능하다"며 "내년에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PDP·칩부품용 전자재료를 주로 생산하는 대주전자재료(대표 임무현,최한배)는 LCD 광원인 냉음극형광램프(CCFL)에 들어가는 형광체를 개발,램프업체들과 품질인증 작업을 하고 있다.

이 회사는 약 75억원을 투자해 오는 8월 말까지 경기도 시화공단에 있는 공장을 증축,월 16♥의 CCFL용 형광체를 생산할 수 있는 제조시설을 구축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하반기부터 양산에 들어가 내년부터 매출이 본격적으로 발생할 전망"이라며 "현재 CCFL형광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외산제품을 상당 부분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PDP필터용 강화유리 등 디스플레이소재를 만드는 유아이디(대표 박종수)는 지난해 5월부터 가동에 들어간 산화인듐주석(ITO) 코팅 사업에 기대를 걸고 있다.

ITO코팅은 휴대폰 액정에 전기가 통하도록 막을 입히는 것이다.

이 회사는 올해 제조라인을 1개 더 증설,생산능력을 2배 이상 늘렸다.

유아이디 관계자는 "ITO코팅부문은 지난해 40억원 매출에서 올해 150억~17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 부문은 수익성도 높기 때문에 회사의 주력 사업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