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양평동. 인천 주안공장 팔고 일부 감원

대우일렉 채권단이 '선(先)구조조정 후(後)매각' 방침을 확정하고 자산매각 등 구조조정에 들어간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일렉은 이 같은 채권단의 방침에 따라 1만7000여평의 서울 양평동 공장부지와 인천 주안 공장부지를 매각하는 등의 자구안을 마련하고 채권단에 구조조정을 위한 추가 자금지원을 요청했다.

대우일렉은 두 곳의 공장부지 매각과 함께 소규모 인력 구조조정도 병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 관계자는 "공장부지 매각은 계약 단계에 있으며 300억~400억원대에 팔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우일렉과 채권단이 선(先)구조조정에 나선 것은 비디오콘-리플우드 컨소시엄과 진행해 온 매각작업이 최종 결렬됨에 따라 향후 매각을 재추진하기까지는 장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대우일렉과 채권단은 그러나 구조조정 세부 사안에 대해서는 합의를 이루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채권단은 양평동 공장부지 매각대금으로 1단계 소규모 구조조정을 실시한 뒤 인천공장 부지 매각으로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반면 대우일렉은 매각대금을 회사 운영자금으로 사용하고, 1000억원대의 구조조정 자금은 채권단이 추가 출자 형태로 지원해줘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난항이 예상되고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대우일렉의 추가 출자요청에 대해 고심하고 있지만 자금지원 가능성은 불투명하다"며 "전자업체들이 불황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추가 자금출자는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채권단은 2개월 이내에 자금 지원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김현예 기자 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