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용가입자인증모듈(USIM) 기반의 3세대 이동통신 부가 서비스가 속속 출시된다.

그러나 기존 3세대 휴대폰으론 이를 이용할 수 없어 '반쪽'이란 지적도 나온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KTF는 이달 중 신용카드 증권 등 USIM을 이용한 다양한 부가 서비스를 내놓는다.

USIM은 3세대 휴대폰에 들어가는 손톱 크기의 칩으로 가입자 정보는 물론 은행 증권 카드 등 금융정보를 담을 수 있다.

따라서 휴대폰을 이용한 금융 교통 멤버십 등 다양한 부가 서비스가 가능해진다.

SK텔레콤은 2월부터 USIM을 이용해 '모바일 T머니'라는 교통카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무선인터넷으로 USIM에 교통카드 기능을 내려받으면 버스나 지하철을 탈 때 휴대폰을 교통카드처럼 쓸 수 있다.

SK텔레콤은 이달 중 USIM을 이용한 신용카드 서비스를 내놓고 다음 달엔 증권 서비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KTF도 이달 중 T머니 교통카드와 증권 서비스에 이어 다음 달 신용카드 서비스를 내놓는다.

하지만 이런 서비스가 3세대 이동통신 서비스에 이미 가입한 사람에겐 '그림의 떡'이다.

기존 가입자들이 사용하는 3세대 휴대폰은 USIM에 가입자 식별 기능만 들어 있어 새로 나오는 부가 서비스를 지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SK텔레콤에서 교통카드 서비스를 지원하는 휴대폰은 2세대망과 3세대망을 함께 이용하는 'LG SH-110'과 3세대 전용 폰인 'SH-130' 등 2개 모델뿐이다.

새로 나오는 삼성전자 3세대폰 중에도 'SCH-W290'만 USIM 서비스가 가능하다.

KTF에는 USIM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휴대폰이 아예 없다.

이달 중 삼성 SPH-W2400,W2900 2개 모델이 나와야 USIM 서비스가 가능해진다.

따라서 50만명이 넘는 KTF의 기존 3세대 가입자가 USIM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휴대폰을 바꿔야 한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